[최인태의 사주칼럼] 광명개운(光明開運)

역학(易學)적으로 병화(丙火)는 시작과 창조의 불이며, 오화(午火)는 완성과 절정의 불이다. 시작과 절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 기운은 엄청난 추진력과 변화의 속도를 만든다. 이는 개인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사회적으로는 기존 질서의 재편을 의미한다. 특히 병화는 태양이므로 중심을 잡는 자에게 힘을 주고, 오화는 강한 실행력이므로 결단하는 자에게 결과를 준다. 따라서 이날의 기운은 머뭇거리는 자에게는 혼란이 되고, 결단하는 자에게는 도약이 된다.
그러나 병오의 불은 지나치면 모든 것을 태운다. 역학에서 화극금(火克金)이라 해 불이 지나치면 질서와 이성을 상징하는 금(金)을 녹인다. 이는 감정의 과열, 충동적인 판단, 무리한 확장을 경계해야 함을 뜻한다. 특히 음력 정월은 아직 수(水)의 기운이 완전히 물러나지 않은 시기이므로 수화충돌(水火衝突)의 형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겉으로는 밝고 강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갈등과 충돌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서두르기보다 중심을 잡고, 자신의 방향을 분명히 하되 과욕을 경계해야 한다. 급하게 타오른 불은 빨리 꺼지지만, 중심을 잡은 불은 오래 빛난다.
병오년 정월 초하루의 가장 큰 의미는 ‘광명개운(光明開運)’이다. 빛이 어둠을 밀어내듯, 자신의 삶에서 막혀 있던 부분이 열리는 시기다. 이날의 기운을 잘 활용하려면 첫째, 마음을 밝게 하고 과거의 미련을 내려놓아야 한다. 둘째,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작은 행동이라도 즉시 실천해야 한다. 셋째, 말과 행동을 정직하게 해 병화의 광명의 기운과 일치시켜야 한다. 병화의 해는 거짓을 오래 숨길 수 없고, 진실한 자에게는 반드시 길을 열어준다.
새해의 덕담으로 가장 합당한 말은 일양래복(一陽來復)이다. 하나의 양기가 돌아오면 만복(萬福)이 함께 돌아온다는 뜻이다. 병오년의 태양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비춘다. 중요한 것은 그 빛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마음이다. 마음이 밝으면 운이 밝아지고, 뜻이 곧으면 길이 열린다. 병오년 정월 초하루의 태양처럼 자신의 내면에도 꺼지지 않는 불을 밝히기를 바란다. 그 불은 욕망의 불이 아니라 희망의 불이며, 파괴의 불이 아니라 창조의 불이다. 이 광명의 기운을 품고 나아간다면, 병오년(丙午年)은 새로운 운명이 시작되는 위대한 전환의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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