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장님도 전기기사 공부한다던데”…‘70대 현역’ 준비하는 5060
시니어들 “일흔 넘어도 일할것”
자격시험 응시 9년래 3배 늘어
최고 인기 자격증 주택관리사
50대 이상 합격자 7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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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서울 구로구 에듀윌 본사에서 열린 주택관리사 취업설명회에 50·60대 시니어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 = 에듀윌]](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8/mk/20260218183602761arrv.jpg)
# 금융기관에서 정년퇴직한 60대 B씨도 노후 대비를 위해 지난해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비전공자라 쉽지 않았지만, 3번의 도전 끝에 합격했다. B씨는 “기술 자격증이 있으면 일흔이 넘어서도 일할 수 있고, 건강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동기가 됐다”면서 “인생 2막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절실함이 합격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초고령사회 100세 시대를 맞아 50·60대가 인생 2막 일자리를 찾기 위해 주택관리사·전기기사 등 자격증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은퇴 후 여생 30~50년을 스스로 살아내기 위한 재취업 수요가 늘면서 중장년층의 기술 자격증 도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재취업 일자리로 청소·경비 등 단순 용역 업무도 있지만, 자격증을 갖추면 보다 나은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는 게 시니어 자격증 취득 열풍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산업인력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가기술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50세 이상 중장년층은 2015년 약 15만명에서 2024년 약 42만명으로 9년 만에 3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수험자는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에듀윌에 따르면 50대가 가장 취득하고 싶어 하는 자격증은 주택관리사다.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유지·관리 및 행정 업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이어 전기기사, 공인중개사, 산업·건설안전기사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60대 역시 주택관리사와 전기기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으며 산업·건설안전기사와 공인중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8/mk/20260218183605276rglr.jpg)
눈에 띄는 대목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사무직 업무가 빠르게 AI로 대체되면서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에서 퇴직한 시니어조차 기술 분야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기능사 시험에서 50대 이상 합격자는 최근 2년 새 40% 이상 급증했다. 2022년 4832명이던 50대 이상 합격자는 2024년 6955명으로 늘었다.
전기기능사보다 난도가 더 높은 전기기사 자격증에서도 2024년 기준 50대 이상 합격자가 2513명이나 나왔다. 전기기능사와 전기기사를 더 하면 전기 분야 자격증에서 50·60대 합격자가 연간 1만명 육박하는 셈이다. 전기기능사의 평균 월급은 약 260만원, 전기기사의 평균 월급은 약 290만원이다.
이미 자격증을 가지고 일하면서 추가 자격증 취득을 노리는 시니어도 적지 않다. 업무 연관 자격증이 더 있으면 급여가 월 30만~50만원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에서 20년간 근무한 후 희망퇴직한 60대 C씨는 경비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수도권 빌딩에서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보안·시설 관리 직원 교육부터 시설 점검 업무까지 맡는다. 그는 현재 퇴근 후 전기·소방시설관리사 자격증도 따기 위해 자투리 시간을 내 공부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의 자격증 취득 열풍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거대한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은퇴 설계 서비스 기업인 베테랑소사이어티의 이두희 대표(전 고려대 경영대학장)는 “기대 수명은 늘어나는데 은퇴 시기는 50세 전후로 빨라 ‘소득 공백기’를 메울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인 자격증 취득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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