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일상 속 인공지능] AI 사람을 담아 삶 전면에 서다

이강철 기자 2026. 2. 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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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셔틀 운행 교통 인프라 확장
로봇배송 ‘생활형 스마트시티’ 체감해
순찰·도로관리 예측하는 안전망 역할
2025년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즈’ 대상
성남형 모빌리티 기술에 세계가 주목

점심 무렵 판교테크노밸리의 한 거리.

인근 상점을 출발한 자율주행 로봇이 인도를 따라 이동하며 배달을 이어간다. 보행자를 피해 속도를 조절하고, 횡단보도 앞에선 잠시 멈췄다가 신호가 바뀌면 다시 움직인다. 오후에는 모란역 인근 모빌리티 허브센터(성남종합운동장)에서 자율주행 셔틀에 오른다.

차량은 스스로 도로 상황을 인식하며, 판교제2테크노밸리와 성남하이테크밸리를 향해 달린다. 해가 지면 서현역 광장에선 인공지능 자율주행 순찰로봇이 사람들 사이를 오간다. 누군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도시는 보이지 않게 작동하는 기술 위에서 하루를 이어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에 그쳤던 장면이, 성남에서는 일상이 됐다. 신상진 시장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에서 작동해야 할 공공 서비스"라며 "성남시는 기술을 보여주는 도시가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도시를 만드는 데 정책의 중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판교역을 야간 순찰 중인 스마트 순찰로봇.
# 생활 교통으로 들어온 자율주행 셔틀

성남시가 오는 26일부터 자율주행 셔틀을 운행한다. 모란역 인근 성남종합운동장 야외 주차장에 조성된 모빌리티 허브센터를 거점으로, 판교제2테크노밸리와 성남하이테크밸리를 연결하는 두 개 노선이 운영한다.

SN01노선은 모빌리티 허브센터∼모란역∼성남동∼판교제2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편도 8.1km(왕복 16.2km) 구간이다. SN02노선은 모빌리티 허브센터~모란역~성남하이테크밸리를 순환하는 총연장 12.1km의 순환형 노선이다.

셔틀 운행은 단순한 기술 실증이 아니라, 원도심과 신도심 간 이동성을 보완하고 산업·상업 지역과 환승 거점을 촘촘히 연결하는 게 목적이다. 정류장 기반의 탑승 방식과 평일 낮 시간 무료 운행은 시민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고려했다.

더욱이 어린이보호구역과 노인보호구역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인공지능 기반 교통 인프라를 구축한 점은 성남형 자율주행 정책의 특징으로 꼽힌다.

라이다 기반 센서와 통합관제 시스템을 통해 차량은 주변 교통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하고, 돌발 상황에도 신속히 대응한다. 안전을 이유로 자율주행을 제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을 통해 안전 수준 자체를 끌어올린 사례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4회 운행되며, 차량 1대당 최대 14명까지 무료로 탑승 가능하다.

성남지역에서 제공되는 로봇배송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 도심의 일상이 된 로봇 서비스

도심 공간에서 시민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로봇배송이다. 판교역 일대에서 운영 중인 도심형 자율주행 로봇배달은 주문부터 배송, 복귀까지 전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다. 

2023년 11월 실외 이동로봇 관련 규제가 완화된 이후 지자체가 도심 보행 공간에 자율주행 로봇을 본격 투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제도 변화가 생활 서비스로 연결된 상징적 모델로 평가된다.

판교역과 서현역 일대에는 모두 10대의 실외 자율주행 로봇이 운영돼 중소상공인에겐 배달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수단으로, 시민에겐 편리하고 합리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도심 곳곳에선 이른바 '로봇 순찰 시대'가 본격화됐다.

서현역 광장과 판교역 광장, 야탑동 상희공원, 율동공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4개 지점에는 각각 1대씩 배치돼 도심 순찰을 벌이고 있다. 이들 로봇은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스스로 속도와 경로를 조정하며 보행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이동하는 게 특징이다.

고정형 폐쇄회로텔레비전의 한계를 보완하는 이동형 방범 수단으로 활용 중이다. 시는 실증 운영을 거쳐 올 상반기부터 순찰로봇을 정식 운영 체계로 전환해 시민이 체감하는 도심 안전 서비스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성남지역에서 제공되는 드론배송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 인공지능이 관리하는 도로, 보이지 않는 안전망

자율주행과 로봇 서비스가 이동과 생활을 바꾸고 있다면, 도로에선 인공지능이 보이지 않는 안전망 역할을 맡는다. 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도로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포트홀과 낙하물 등 위험 요소를 사전에 탐지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주요 시내버스 노선에는 인공지능 도로 위험정보 수집 단말기가 설치돼 차량 주행 과정에서 도로 상태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수집된 정보는 즉시 분석·가공돼 보수 담당자에게 전달된다. 시민 민원 중심의 사후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선제적 관리가 가능해진 셈이다. 

버스가 다니지 않는 구간은 드론을 활용해 보완 점검하는 등 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입체적인 도로 관리가 이뤄진다.

신 시장은 "인공지능 기반 도로 관리는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인프라"라며 "교통사고 예방과 유지관리 효율까지 함께 높이는 스마트 도로 관리 체계를 꾸준히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셔틀 차량 시승식 행사에 참여한 신상진 시장이 아이 탑승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세계가 주목한 성남형 모빌리티 전략

이 같은 성남의 모빌리티 정책은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는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행사인 2025년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즈에서 모빌리티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도시 최초로 해당 부문 최정상에 올랐다.

자율주행 셔틀과 로봇·드론 배송, 인공지능 기반 교통 관리까지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원도심과 신도심 간 이동 격차를 해소하고, 교통약자와 비운전자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확장한 점은 스마트 모빌리티의 핵심 성과다. 

이와함께 ▶모빌리티 기반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미래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 ▶모빌리티 국제 공모 ▶드론 라이트쇼(3월∼11월) ▶드론 활용 지하시설물 3차원 DB 구축(1월∼12월) ▶도시항공교통(UAM) 추진 계획 수립 ▶드론 레포츠 교육 사업(4월∼11월) 등 성남형 첨단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신 시장은 "이번 수상은 기술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시민의 일상 속에서 작동하는 이동 서비스와 안전한 도시 환경을 통해 성남형 미래도시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사진=<성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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