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흠결 없고 중량감 ‘창원시장 후보’ 내세우기 골머리

김두천 기자 2026. 2. 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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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공히 ‘경합’ 분류 경남도지사 선거와 연계
도지사-시장 후보 ‘러닝메이트’ 성격 강해진 상황
후보 많아도 당과 도지사 후보측 ‘대안 찾기’ 여지
창원시 전경. /창원시

여야가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창원시장 후보로 누구를 내세우게 될지 정가 관심이 뜨겁다. 창원시는 경남 수부도시이자 인구 100만 명에 가까운 특례시다. 경남 인구 중 3분의 1가량이 밀집해 있다. 창원시장 선거 결과가 여야 공히 '경합'으로 분류하는 경남도지사 선거 결과와 연계되기에 각 당이 공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창원시장-경남도지사 당선 상관 관계

지난해 21대 대선 당시 경남 총선거인수는 창원시 85만 8060명을 비롯해 277만 6028명이었다. 창원에서 득표율 1%포인트(p) 차는 8581표로, 선거인수가 가장 적은 의령에서 1%p 233표보다 무려 36.8배 많다. 그만큼 도지사 선거에서 창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창원시장 선거 중요성은 사상 첫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가 탄생한 2018년 7회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전에는 국민의힘 전신인 보수정당 계열 후보들이 줄줄이 당선했다. 하지만 이 당시 민주당 허성무(현 창원 성산 국회의원) 후보 당선이 김경수 도지사 후보 당선을 견인했다.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와 박완수 도지사 후보 동반 당선으로 이어진 점에서 창원시장과 도지사 선거 간 연계는 필연으로 볼 수 있다.

이에 2018년 경남 지방선거 결과를 재현해 도지사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과 2022년 결과를 재현해 수성을 노리는 국민의힘, 이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진보정당 간 각축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도지사-창원시장 후보 '러닝메이트'

경남 정치지형에 일대 변혁이 일어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각 당 도지사 후보와 창원시장 후보 간 조합이 중요해졌다. 민선 7기 김경수 도지사-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이 예다. 당시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실세로 통했지만 참여정부 연설비서관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곁을 지킨 인물이라는 타이틀 외 자신의 정책·정치적 능력을 제대로 보여준 건 없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초선 국회의원으로 당선해 임기 2년째에 도지사에 출마하려 중도 사퇴를 해야했고,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꼬리표까지 달렸다. 이 같은 약점을 참여정부 민원·제도혁신비서관과 김두관 도정 정무부지사를 지내며 정책능력과 정치력을 쌓고, 20년 가까이 창원 성산(을) 국회의원 선거와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해 인지도까지 겸비한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가 보완한 '상승 효과'가 컸다.

물론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 탄핵 1년 후 치러진 조기 대선이라는 점, 남북-북미정상회담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보수진영 창원시장 후보가 조진래-정규헌-안상수 등으로 분열된 여파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2022년 지방선거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2개월 23일, 당선자 취임 이후 22일 만에 치러진 '바람 선거' 영향이 컸다. 집권여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세 차례 창원시장을 지낸 박완수 당시 창원 의창 국회의원을 경선 끝에 후보로 낙점하면서 선거를 더 손쉽게 이끌어갔다.

반면에 민주당은 낙선한 이재명 대선 후보 측근 이미지는 있지만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지는 양문석 도지사 후보와 함께 일대일 구도 속 힘겹게 재선에 나선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창원시청 전경. /창원시

6.3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6.3 지방선거는 2018·2022년 지방선거와 양상이 다르다. 앞선 두 차례 선거는 바람이 크게 작용했지만 이번에는 거대 양당 간 지지율이 팽팽하다.

특히 김경수-박완수 전현 도지사 간 대결 가능성이 커 창원시장 후보 중요성 또한 덩달아 커졌다. 민주당 소속 창원시장 출마 예정자는 김기운(66) 전 창원시 의창지역위원장, 김명용(63) 국립창원대 법학과 교수, 송순호(56) 전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이옥선(62) 전 경남도의원 등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강기윤(66) 전 한국남동발전 사장, 강명상(52) 365병원장, 김석기(60) 전 창원시장 권한대행, 박성호(69) 창원시체육회장, 송형근(61) 전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엄대호(64)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정책보좌관, 이은(62) 전 창원시 정무특보, 이현규(70) 전 창원시 제2부시장, 조명래(62) 전 창원시 제2부시장, 조청래(62) 전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등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각 당 모두 후보는 많지만 도지사 선거 승리를 이끌만한 인물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 후보군은 지역활동 부족 또는 정치적 중량감에서 아쉬운 후보가 대부분이라는 평이 있다.

사정은 국민의힘 후보군도 다르지 않다. 인지도와 별개로 부정적 인식이 있거나 지역활동 부족, 당적 변경, 중도 낙마한 홍남표 전 시장과 연관성 등으로 누구 하나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탓에 민주당에서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의 창원시장 후보 영입설이 나돌고, 국민의힘에서는 박완수 지사 핵심 측근이 고교 후배인 현직 국회의원 차출을 타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각 당, 또는 유력 도지사 후보 진영 내 물밑 '대안 찾기'도 활발한 실정이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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