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남진 아이쿠카 대표 “초등학생 위한 어린이 금융 플랫폼 서비스 개발했어요”

황석하 2026. 2. 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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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 각자 스마트폰서 사용
아이는 선불카드 발급받아 결제
가입자 66만 명, 월 결제 120억
글로벌 진출·생애주기 확장 목표

현금 없는 사회가 빠르게 일상화되고 있다. 무인 편의점과 키오스크 결제가 늘면서 디지털화된 금융에 미숙한 노년층의 어려움도 커졌다. 그런데 또 다른 금융 약자 계층은 쉽게 간과된다. 바로 초등학생들이다. 체크카드나 간편결제는 제도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아 금융 경험의 출발선에서부터 제약을 받는다.

초등학생 딸을 둔 아빠이기도 한 아이쿠카 방남진 대표가 어린이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방 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용돈을 받아도 쓸 곳이 없고, 돈을 모으는 과정마저 디지털화돼 금융을 체험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른바 ‘틴즈 금융 플랫폼’도 중고등학생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초등학생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이쿠카는 부모와 자녀가 각자의 스마트폰에서 함께 사용하는 서비스다. 부모가 앱을 설치해 자녀 계정을 동시에 만들고, 아이는 부모가 일정 금액을 충전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발급받아 결제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업종별 차단이나 일일 한도 설정도 가능하다. 서비스는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가입자는 약 66만 명, 아이쿠카 카드로 쓰는 월 결제 규모는 120억 원 수준이다.

방 대표는“아이쿠카는 금융에 처음 발을 디디는 세대와 그 부모가 함께 쓰는 플랫폼”이라며 “아이는 카드로 소비하면서 저축과 용돈 관리를 경험하고, 부모는 금융 교육과 생활 관리를 한 화면에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쿠카의 기술적 차별점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DID)에 있다. 현행 제도상 카드 발급은 본인 인증이 필요하지만, 초등학생 대부분은 신분증이나 본인 명의 휴대전화가 없다. 아이쿠카는 부모가 자녀의 신원을 대신 증명할 수 있도록 DID 기술을 적용했다. 가족관계 정보는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부모 스마트폰에만 보관하며, 위변조 여부만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이 인증 값이 금융회사로 전달돼 카드 발급이 이뤄지는 구조다.

방 대표는 “민감한 정보를 보관하지 않으면서도 위변조를 막을 수 있는 방식”이라며 “휴대전화가 없는 아동에게 선불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서비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도 단순한 결제 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카드로 결제할 때 발생하는 결제 수수료가 기본 구조다. 여기에 학원비나 통신비처럼 부모가 자녀를 위해 쓰는 소비까지 앱 안으로 확장하며 수익원을 넓혔다. 또 은행 계좌, 증권 계좌, 어린이 보험 등 자녀 관련 금융상품을 연결해 중개 수수료를 얻는다. 자녀 위치 확인과 일정 관리 같은 고급 기능은 프리미엄 멤버십으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 출발에는 방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코스콤에서 20년간 근무한 금융 전문가로,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창업을 선택했다. 이후 배우자가 운영하던 목표 달성형 용돈 플랫폼과 회사를 합병해 2023년 2월 지금의 아이쿠카가 완성됐다.

방 대표는 “처음엔 두려웠지만 사내 벤처사업을 한 번 해보니 이 길이 더 매력적이었다”며 “내 아이가 어릴 때부터 돈을 제대로 배우게 하고 싶어 이 서비스에 더 관심을 가졌다”고 회고했다.

아이쿠카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진출과 생애주기 확장이다. 일본과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시장을 첫 해외 무대로 준비 중이다. 동시에 초등학생에서 중고등학생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고도화와 학부모 커뮤니티 강화, 시니어 금융까지 영역을 넓히는 구상도 있다. 방 대표는 “초등학생부터 부모, 조부모까지 아우르는 가족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이들을 먼저 선점해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 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