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카메라로 빚은 기억의 이미지
사진과 시조 만난 새로운 시도
생명·도시·사랑 이미지 포착
압축된 언어로 빚은 시적 울림

전남 나주 출신 강대선 시인이 첫 디카시집 '추억나비(시와사람)'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사진과 시를 디카시 형식에 시조의 정형미를 결합해 절제된 언어와 선명한 이미지로 새로운 시적 감흥을 제시한다. 특히 사진과 시조가 만나 만들어낸 새로운 형식 실험이자 인간과 세계를 향한 시인의 응시가 응축된 기록이다. 이와 함께 디카시라는 장르가 확장 가능한 문학적 지평을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 가늠하게 한다.
디카시(digital camera poem)는 디지털 사진과 짧은 시를 결합한 장르로, 본래 시조 형식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날 시조 형식을 충실히 구현한 작품은 드문 편이다. '추억나비'는 5행 이내 단시조 형식을 바탕으로 언어를 정제하고 운율을 살려 시가 본래 노래였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사진 텍스트는 주제를 클로즈업하며 정서의 심화와 메시지를 강화하고, 명사형 중심의 시제는 관념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교사이자 시인으로 활동하는 강대선의 디카시는 자유시와는 다른 친화적 문체로 독자에게 다가가면서도 단순한 이미지 묘사를 넘어 사물의 본질을 응시하려는 시선을 담는다.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크게 생태학적 상상력, 존재의 실존 방식, 사회학적 시선, 사랑의 감각을 형상화한 시편들로 나뉜다.

도시의 불빛과 욕망을 포착한 작품들은 사회학적 상상력을 드러낸다. 셔터가 깜박이는 순간 포착된 도시의 군상들은 현대인의 욕망과 모더니티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분석적 시선은 결국 사랑을 향한다. 시인은 전통적 정서에 기반한 사랑의 감각을 노래하며 삶의 다양한 결을 한 권의 시집에 담아낸다.

한편 강대선 시인은 지난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와 지역 신춘문예 시에 동시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집 '푸른 나이테' '빗살무늬 눈빛'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 '가슴에서 핏빛꽃이' 등을 펴냈고, 직지소설 '우주일화', 제주 4·3을 다룬 '퍼즐', '대륙의 천검', '오동의 향기' 등 장편소설도 발표했다. 여수해양문학상 대상,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한국가사문학상, 김우종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광주전남작가회의와 문학동인 '원탁시'에서 활동 중이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