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사대부중, 전국 첫 국·공립 IB 평가 통과…학생주도 학습 성과 입증
학생 질문·탐구 중심 수업 정착, 공교육 IB 모델 가능성 확인

전국 국·공립 중학교로는 처음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학생들은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로 '학생 주도적 학습'을 꼽았다. 단순히 정답을 찾는 공부를 넘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생각의 근거를 설명하는 힘이 길러졌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지난 2021년 1월 22일 전국 국·공립 중학교 최초로 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IBO)로부터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 이후 5년간 IB 중등교육과정(MYP)을 운영해 왔으며 최근 IBO가 주관하는 프로그램 평가를 전국 국·공립 중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IB 프로그램 평가는 인증 이후 5년마다 실시되는 정기 점검으로 학교 비전과 리더십, 교수·학습 및 평가, 학생 지원 체계, 학교 문화 등 4개 영역에 걸쳐 운영 전반을 진단한다.
약 1년간의 자체 점검과 증빙 자료 검토, 개선 계획 수립 과정을 거친 뒤, 지난해 12월 IBO 평가단의 방문 평가가 진행됐다. 평가단은 수업 참관, 교직원 및 교육청 관계자 면담, 학부모·학생 대표와의 대화 등을 통해 실제 운영 상황을 확인했다.
학생들은 평가 과정에서 IB 수업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 학생은 "예전에는 문제의 답을 맞히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왜 그런지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며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힘이 커졌다"고 말했다. 개념 기반 탐구학습을 통해 사고력과 자기주도성이 함께 자랐다는 평가다.
학부모들 역시 "공부하라고 재촉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고 질문을 만든다"며 "배움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수업 문화의 변화가 나타났다. 교육과정 설계 단계에서부터 개념과 탐구 질문, 평가 기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결과 중심이 아닌 이해 중심 수업으로 재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한 교사는 "무엇을 가르쳤는지가 아니라 학생이 무엇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수업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IBO는 최근 회신을 통해 4개 평가 영역 모두 '충족' 판정을 내렸다. 특히 학생 지원 체계 부문은 '최상' 등급을 받아 학생 중심 지원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평가단은 공교육 환경 속에서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IB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정착돼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은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교장은 "이번 평가는 학교가 실천해 온 교육의 방향이 국제적 기준에서도 타당함을 확인한 과정"이라며 "학생의 성찰과 탐구를 중심에 둔 수업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