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역대 최고 성적, 중국은 어렵게 첫 골드… 밀라노서 엇갈린 한·중·일

김진주 2026. 2. 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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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동아시아 3국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일본은 금메달 4개 등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쓰며 상승세를 탔고, 중국은 '안방 효과'가 사라지면서 금메달 1개에 머물고 있다.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기준, 일본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총 20개 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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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달 20개... 日 '동계 최다' 신기록
'안방 효과' 빠진 중국은 18일에야 금메달 신고
한국도 초유의 '쇼트트랙 개인전 노골드' 위기
구아이링(中), 최민정(韓) '막판 반전' 승부
쇼트트랙 최민정이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숨을 돌리고 있다. 밀라노=뉴시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동아시아 3국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일본은 금메달 4개 등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쓰며 상승세를 탔고, 중국은 ‘안방 효과’가 사라지면서 금메달 1개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설상에서 선전했지만, '효자 종목' 쇼트트랙 부진으로 '금메달 3개 이상' 목표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미우라 리쿠(왼쪽)-기하라 류이치조가 17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밀라노=AP 연합뉴스

일본, 설상·빙상 동반 호황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기준, 일본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총 20개 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일본은 2022 베이징 대회(18개,금3·은5·동10)를 넘어 단일 동계올림픽 최초로 '20개 메달' 고지를 밟았다. 금메달을 기준으로 하는 종합 순위는 10위지만, 메달 합계로는 노르웨이(32개), 이탈리아(25개), 미국(23개), 독일(21개)에 이어 5위로, 최상위권이다.

금메달 1개를 더 추가하면 안방에서 열렸던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기록(금메달 5개)과 타이를 이루고, 2개 이상이면 새 역사다. 이날 오전 열린 여자 피겨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일본이 1·2·4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20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소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약진은 설상에서 시작됐다. 스노보드(7개)와 스키점프(4개), 프리스타일 스키(2개) 등 설상 종목에서만 13개의 메달을 쓸어 담으며 '설상 강국'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와 빅에어, 여자 빅에어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종목 지배력을 과시했다. 남자 하프파이프(금·동), 남자 빅에어(금·은) 등 한 종목에서 멀티 메달을 따낸 장면도 인상적이다.

빙상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선 차준환을 0.98점 차로 제치고 은·동메달을 확보했다. 페어에선 미우라 리쿠-기하라 류이치 조가 일본 피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하며 네 번째 금빛 낭보를 전했다. 설상과 빙상을 가리지 않는 저변 확대가 이번 성과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설상 선전에도 쇼트트랙 부진 충격

한국은 금1, 은2, 동 3개 등 총 6개 메달로 종합 17위다. 설상에서 최가온(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금메달을 포함해 고른 수확을 올렸지만, '텃밭' 쇼트트랙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개인전 부진이 뼈아프다. 18일 현재까지 개인전 메달은 은 1개(황대헌·남자 1,500m)와 동 2개(김길리·여자 1,000m, 임종언·남자 1,000m)가 전부다. 특히 남자부는 황대헌과 임종언이 500m 예선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2014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에 개인전 금맥이 막혔다.

마지막 희망은 21일 열리는 여자 1,500m다. 최민정은 사상 첫 '개인 종목 3연패'에, 김길리는 '새로운 제왕 등극'에 도전한다. 그러나 이들마저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면, 한국은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이 된 1992 알베르빌 대회 이후 처음으로 '개인전 노골드'의 불명예를 안게 된다.

프리스타일 스키 구아이링이 17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에서 은메달을 딴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선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다. 리비뇨=EPA 연합뉴스

베이징 '안방 효과' 사라진 중국, 어렵게 첫 골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9개로 종합 4위에 올랐던 중국은 18일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첫 금메달(쑤이밍)을 신고했다. 이 외엔 은메달과 동메달만 각각 3개로, 종합 16위에 머물러 있다. 4년 전 논란 속에 금메달 2개를 땄던 쇼트트랙은 이번엔 은 1개(쑨룽·남자1,000m)에 그쳤다.

프리스타일 스키 스타 구아이링도 베이징 대회(금2·은1)와 달리, 이번엔 은 2개에 머물고 있다. 다만 20일 하프파이프에서 2연패를 도전한다. 메달을 추가하면 올림픽 통산 6개 메달로, 프리스타일 스키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운다.

밀라노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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