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명절 효과’속설…통계로 보니 무의미

박준호 기자 2026. 2. 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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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후 상승 전망 ‘글쎄’
실제로 뚜렷한 패턴 없어
다만 증권가 전망 엇갈려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오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과거 코스피 흐름을 둘러싼 속설의 실체가 통계로 확인됐다. 명절이 지나면 주가가 상승한다는 시장의 통념과 달리, 실제 코스피 흐름은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오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과거 코스피 흐름을 둘러싼 속설의 실체가 통계로 확인됐다. 명절이 지나면 주가가 상승한다는 시장의 통념과 달리, 실제 코스피 흐름은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2025년)간 설 연휴 직후 첫 거래일의 코스피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상승한 해와 하락한 해가 각각 5회씩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10년 평균 등락률은 0.10% 하락으로, 뚜렷한 상승 패턴을 찾기 어려웠다.

기간을 확대해 설 연휴 직후 5거래일 기준으로 살펴봐도 결과는 유사했다. 최근 10년간 상승한 해와 하락한 해가 각각 5회로 집계됐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22년으로, 연휴 직후 5거래일 동안 3.96% 상승했다. 당시에는 연휴 직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6.03% 급락하며 낙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2024년이 2.29% 상승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2023년(1.25%), 2018년(1.23%), 2021년(0.2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하락률이 가장 컸던 해는 2020년으로, 설 연휴 직후 5거래일 동안 5.67% 급락했다. 이어 2016년(-1.77%), 2017년(-0.28%), 2019년(-0.09%), 2025년(-0.002%) 순으로 하락폭이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연휴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악재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연휴 직전에 보유 주식을 매도한 뒤, 연휴 이후 재매수에 나서면서 지수가 상승한다는 '명절 효과'가 거론돼 왔다. 그러나 실제 통계를 보면 설 연휴 직후 코스피 상승과 관련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연휴 기간 발표되는 해외 주요 경제지표나 글로벌 이벤트 등 대외 요인이 시장 방향을 좌우한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연휴 전에 개인 수급이 둔화하는 것은 맞지만 주가로 연동되느냐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특히 코스피 시장은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글로벌 매크로 환경 등에 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분석 결과 연휴별 계절성에 따른 유의미한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설 연휴 이후 증시 흐름을 두고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이경수 연구원은 "올해 증시는 기존에 많이 급등했던 측면이 있어 설 연휴 전후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전 수급 공백과 경계 심리는 오히려 과열 부담을 낮췄다"며 "연휴 이후 리스크 회피성 자금이 재유입 되면서 증시 상승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준호 기자·연합뉴스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