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오바마의 '외계인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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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뜻밖의 발언으로 지난 주말 온라인을 달궜다.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외계 생명체는 실재한다"고 존재를 인정한 것이다.
혹시 전직 대통령이 거대한 음모의 존재를 슬쩍 흘린 것은 아닌가.
결국 영화 스타워즈의 순간이동 기술인 '하이퍼드라이브'를 개발하지 않는 한, 외계인과의 조우는 공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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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뜻밖의 발언으로 지난 주말 온라인을 달궜다.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외계 생명체는 실재한다"고 존재를 인정한 것이다. 네바다 사막의 '51구역'을 떠올린 사람들은 곧바로 들썩였다.
혹시 전직 대통령이 거대한 음모의 존재를 슬쩍 흘린 것은 아닌가. 논란이 커지자 오바마는 하루 만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직접 본 적도, 증거를 접한 적도 없다"고 한 발 뺀 것이다.
사실 미국 사회의 '외계인 신앙'은 뿌리가 깊다. 1947년 로즈웰 사건 이후 정부가 UFO의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음모론은 미국인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정부가 말하는 것보다 뭔가 더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찌 보면 오바마의 말은 당연하다. 우주는 통계적으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만큼 광대하다. 하지만 거리와 시간의 장벽 때문에 접촉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리은하의 지름만 10만 광년이다. 빛의 속도로도 10만년이 걸린다.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는 초속 17㎞로 50년 날아도 겨우 빛이 하루 가는 거리인 '1광일'에 도달하는 수준이다.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은하는 250만 광년 떨어져 있다.
현생인류가 지구에 등장한 지 약 30만년. 대기권 밖으로 물체를 쏘아 올린 건 7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우주적 시간 감각으로 보면 우리는 하루살이보다 짧은 문명을 가진 종이다. 외계 문명이 있다면 우리가 그들을 방문하거나, 그들이 우리를 방문하기 전에 인류는 전혀 다른 종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영화 스타워즈의 순간이동 기술인 '하이퍼드라이브'를 개발하지 않는 한, 외계인과의 조우는 공상에 가깝다.
반면 지구에는 '외계인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해하기 힘든 생각과 행동을 하는 이들이 넘친다. 이로 인한 갈등도 해결하기 어려운데 굳이 은하 밖 손님까지 찾아갈 필요가 있을까. 같은 행성 지적 생명체와의 소통법부터 익히는 편이 더 시급해 보인다.
[서찬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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