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택배·금괴 미끼 보이스피싱, 칠곡 우체국이 막았다

박태정 기자 2026. 2. 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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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우체국 직원 기지로 1000만 원대 송금 직전 차단
레바논 군인 사칭 ‘국제 로맨스 스캠’ 수법 확인
▲ 우체국 로고

경북 칠곡군 가산지역에서 국제 택배를 사칭한 금괴 보이스피싱 사기를 우체국이 현장에서 차단한 사실이 알려졌다.

가산우체국 박영철 국장과 직원의 신속한 대응이 1000만 원대 피해를 막았다.

최근 50대 남성이 "해외에서 금괴가 든 국제우편이 도착한다"며 가산우체국을 방문했다.

고객은 택배사 측이 금괴 위치와 세부 정보를 알려주겠다며 1000만 원을 요구하고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담 과정에서 직원은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

고객이 보여준 카카오톡 대화에는 택배사 관계자를 사칭한 인물이 주소 확인을 이유로 신분증 사진을 요구했고, 이미 고객은 이를 전송한 상태였다.

이어 "배송 정보를 알려면 1000만 원을 입금해야 한다"며 신용대출까지 권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추가 확인 결과, 고객은 카카오톡으로 알게 된 지인에게서 금괴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인물은 자신을 레바논에 근무 중인 여성 군인이라고 소개하며 "현지에서 금괴를 보관할 수 없어 한국으로 보내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형적인 국제 로맨스 스캠 수법이었다.

박영철 가산우체국장은 "정상적인 국제 택배사는 주소 확인을 이유로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으며, 배송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거액을 선입금하라고 하지 않는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경우 반드시 주변이나 경찰에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은 처음에는 사기 가능성을 믿지 않았지만, 박 국장과 직원의 반복 설명과 설득 끝에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우체국은 고객 보호 차원에서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추가 피해를 막았다.

고객은 결국 사기범을 카카오톡에서 차단하고 송금을 중단했다.

가산우체국은 평소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강화해 왔다.

박 국장은 "우체국은 단순한 금융·우편 창구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재산을 지키는 최전선"이라며 "앞으로도 의심 거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현장의 세심한 관찰과 적극적인 대응이 결합해 실질적인 금융 피해를 막은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