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식타시 전술과 찰떡궁합…오현규, 대표팀 9번 경쟁서 조규성과 2파전 굳히기

박효재 기자 2026. 2. 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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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베식타시의 오현규가 16일 바샥세히르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베식타시 SNS 캡처

오현규(25)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베식타시 이적 후 2경기 연속 골에 도움까지 보태며 한국 축구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헹크(벨기에) 시절에는 다소 제한적이었던 역할이 베식타시의 공격적인 전술 안에서 비로소 극대화되는 모양새다.

오현규의 최대 강점은 수비 뒷공간을 향해 지체 없이 파고드는 저돌적인 침투다. 전방에서 버티는 타겟맨과는 결이 다르다. 베식타시는 풀백까지 전진시키는 전방 지향적 구조를 취하는데, 튀르키예 리그는 양 팀 모두 수비 라인을 높게 유지하며 맞붙는 공격적인 스타일이 일반적이다. 상대 팀도 라인을 높이 올리는 만큼 뒷공간이 넓게 열리고, 그 공간을 파고드는 오현규의 움직임은 더욱 빛을 발한다.

최근 경기에서는 수비수를 자신에게 끌어당긴 뒤 침투하는 동료에게 백힐로 연결하는 장면도 나왔다. 직접 득점을 넘어 공간을 창출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다른 공격수와는 아예 다른 스타일”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 지점에서 나온다. 오현규가 상대 수비 두세 명을 끌어당기면 손흥민(34·LAFC)과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이 움직일 공간이 생긴다. 소속팀에서의 상승세가 대표팀 전술에도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오랜 부상 공백을 딛고 돌아온 조규성(28·미트윌란)도 경쟁 구도의 한 축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무릎 수술 합병증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최근 미트윌란에서 복귀골을 터뜨리며 감각을 되살리고 있다. 전성기 시절 그의 무기였던 폭발적인 활동량과 제공권, 전방 압박을 얼마나 회복했느냐가 대표팀 재승선의 관건이다.

두 선수의 쓰임새는 겹치지 않는다. 오현규는 빠른 전환과 뒷공간 침투가 요구되는 경기에 최적화돼 있고, 조규성은 공중볼 경합과 전방 압박이 중심이 되는 경기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타깃맨형과 침투형, 두 가지 색깔이 모두 갖춰진 셈이다.

당장의 기세는 오현규가 앞서 있지만, 경기 양상에 따라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두 선수가 서로 다른 색깔로 어필하면서 대표팀의 공격 선택지는 오히려 넓어졌다.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상대와 경기 흐름에 맞게 최전방 카드를 골라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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