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에서 '금맥'으로... 韓 스노보드, 동계 스포츠 지형을 바꾸다 [2026 밀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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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스노보드 전성시대'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처럼 한국 스노보드가 단일 대회에서 전 색깔의 메달을 수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뚝심 있는 후원'이 있었다.
비록 전 종목 석권은 아니었으나, 이번 올림픽은 한국 스노보드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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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조·유승민 잇는 역사적 쾌거"... NBC도 주목한 '10대 소녀' 최가온
유승은, 프리스타일 역대 최초 메달 쾌거... 노장 김상겸은 깜짝 은메달
10년 뚝심, 300억 투자의 결실... 롯데 신동빈이 일궈낸 '설원 위 기적'
"세계 최초 기술 성공" 이채운 6위... 판정 아쉬움에도 빛난 세계적 기량

[파이낸셜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스노보드 전성시대’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동안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만 편중됐던 메달 레이스가 설상 종목으로 다변화되며, 한국이 진정한 의미의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했음을 알렸기 때문이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떠오른 한국 스노보드의 약진은 놀랍다. 한국 선수단은 18일까지 이번 대회에서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 중 무려 50%에 달하는 3개(금 1, 은 1, 동 1)가 스노보드에서 나왔다. 더 이상 스노보드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종목이 아니라, 확실한 성과를 담보하는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금빛 질주의 정점은 ‘겁 없는 10대’ 최가온(세화여고)이 찍었다. 최가온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전설’ 클로이 김(미국)을 꺾은 이변이자 쾌거였다. 미국 NBC는 이 장면을 이번 올림픽 ‘10대 명장면’ 중 하나로 선정하며 비중있게 다뤘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설상 종목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나온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 마라톤의 황영조나 2004년 아테네 탁구의 유승민이 따낸 금메달에 비견되는 ‘위대한 승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대표팀 맏형과 샛별이 닦아놓은 길도 화려했다. 지난 9일 김상겸(하이원)은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0.19초 차의 명승부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10일에는 유승은(성복고)이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해당 종목 사상 첫 입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처럼 한국 스노보드가 단일 대회에서 전 색깔의 메달을 수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뚝심 있는 후원’이 있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롯데는 지난 2014년부터 10년 넘게 설상 종목에 3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던 스키와 스노보드에 아낌없는 지원을 보냈고, 이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구축과 리비뇨 현지 베이스캠프 운영 등 전략적 육성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기대주 이채운(경희대)은 14일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세계 최초로 고난도 기술인 ‘프런트사이드 트리플 1620도’를 성공시켰으나 심판 판정에서 다소 박한 점수를 받으며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채운은 경기 직후 “세계 최초의 기술을 성공시켰는데 왜 6위인지 모르겠다”라며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으나, 기술적 완성도만큼은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비록 전 종목 석권은 아니었으나, 이번 올림픽은 한국 스노보드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무대였다. 롯데의 300억원 투자가 빚어낸 ‘설원 위 기적’은 이제 한국 스포츠의 저변을 넓히는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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