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아의 금쏭달쏭]우리아이 세뱃돈 굴릴 곳 어디…연 10% 적금? 파킹통장?

#경기 용인에 사는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설 연휴가 끝난 뒤 아이 책상 서랍에 모아둔 세뱃돈을 꺼냈다. 봉투를 뜯어 세어보니 30만원이 넘었다. 그동안은 아이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도록 그대로 두곤 했지만 올해는 생각이 달라졌다. 올해는 아이 명의 통장에 직접 입금해주고 적금도 함께 들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씨는 “그냥 현금으로 방치하기에는 아까운 것 같다”며 “매년 용돈과 세뱃돈이 조금씩 쌓이는데 이왕이면 아이 첫 자산으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설이 지나면 비슷한 고민이 이어진다. 세뱃돈을 단순 보관하는 대신 금리를 따져보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아이 명의로 통장을 만들고, 적금에 가입해 ‘첫 금융 이력’을 남겨주려는 분위기다. 서랍 속 봉투를 통장으로 옮기는 선택은 단순한 금리 계산을 넘어서 아이 이름으로 남는 첫 금융 기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최근 미성년 고객을 겨냥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아이사랑적금’은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에 우대금리를 더하는 구조로 만 18세 이하 자녀 수와 아동수당 수령 여부 등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 일정 기간 자금을 묶어두는 정기적금 방식으로, 월 납입 한도 안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단기간 입출금이 아닌 ‘목돈 만들기’에 초점을 둔 상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상품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은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50만명을 넘어섰다. 명절 직후 가입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아이적금’은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고 부모가 앱에서 자녀 계좌를 개설하고 자동이체를 설정해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통장과 적금을 함께 운영하면서 입출금 관리와 저축을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토스뱅크는 ‘아이 통장’과 ‘아이 적금’, ‘아이 체크카드’를 함께 운영한다. 적금의 최고 금리는 연 5%다. 0세부터 16세까지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앱에서 통장 개설부터 적금 가입, 체크카드 발급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별도 영업점 방문 없이 절차를 마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자녀 명의 통장으로 용돈을 이체하고, 체크카드 사용 내역을 부모가 확인하는 방식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일부 지방은행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미성년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하면 소액의 현금이나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광주은행은 ‘아이Wa 함께하는 첫 금융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4월 30일까지 비대면으로 미성년자 계좌와 체크카드를 개설하면 현금과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부모가 광주Wa뱅크 앱에서 19세 미만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면 5000원이 해당 계좌로 입금된다. 만 12세 이상 자녀가 체크카드를 함께 발급하면 2000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카드 수령 후 1만원 이상 사용하면 다이소 모바일 상품권 3000원도 받을 수 있다.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자녀 1인당 최대 1만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짧은 기간 운용을 원한다면 파킹 통장도 선택지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고 필요하면 언제든 찾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은 일 잔액 200만원까지 최대 연 4.0% 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의 ‘스마트박스통장’은 예치금을 두 구간으로 나눠 최대 연 5% 금리를 적용한다. IBK기업은행의 ‘IBK든든한통장’은 조건을 충족하면 200만원 한도로 최고 연 3.1%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상품은 금리가 더 높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Ⅱ’는 50만원 이하 잔액에 연 5.0% 금리를 적용한다.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7.0%까지 가능하다. KB저축은행의 ‘KB팡팡mini통장’은 30만원 이하 잔액에 기본 연 6.0%, 요건 충족 시 최고 연 8.0%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고금리는 소액 구간에 한정된다.
다만 조건과 한도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상품별로 금리 적용 구간과 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 적금은 일정 기간 자금을 묶는 대신 금리가 높고 파킹 통장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대신 금리 구간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명절 직후 자녀 통장 개설과 적금 가입이 늘어나는 편”이라며 “목적과 사용 계획에 따라 적금과 파킹 통장을 나눠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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