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으로 파급되는 ‘경북 경제 대전환’… 2026년 5대 정책 목표 제시
정책금융·민간투자 확대 통해 일자리 질·내수 회복 겨냥

경북도가 2026년을 겨냥한 5대 경제정책 목표를 제시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의 윤곽을 드러냈다.
고물가·저성장 국면 속에서 전통산업 의존과 내수 부진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신산업 육성·일자리의 질 제고·민생 회복을 동시에 겨냥한 '경제 대전환' 구상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2026년 경북 경제는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도 IT·스마트폰 분야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 수준의 완만한 성장이 전망된다.
다만 고물가로 가계 실질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내수 회복은 더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과 내수 간 괴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장의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한계가 분명하다는 판단이다.
도는 현재 경북 경제의 과제로 △전통산업 의존도 심화 △양질의 일자리 부족 △내수 위축을 꼽았다. 철강·기계·전자부품·섬유 등 전통 제조업 비중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고환율과 미국 관세 정책, 가격 경쟁력 약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 지표 역시 숫자상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령층·비정규직·서비스직 중심으로, '일자리의 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으로 진단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2026년 경제정책 비전으로 '민생으로 파급되는 경제 대전환'을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5대 목표를 내놨다. 핵심은 △AI·에너지 기반 성장 구조 설계 △전략산업 재도약과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 병행 △정책금융과 민간투자 확대 △북부권 신활력 프로젝트 추진 △민생경제 회복과 소상공인 안정이다.
먼저 산업 구조를 AI 중심으로 전환하고,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에너지 확충을 통해 성장의 토대를 재설계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전통산업의 급격한 위축을 막기 위해 재도약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병행해 '이중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재정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정책금융을 마중물로 한 민간투자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을 만큼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고용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균형 측면에서는 북부권 신활력 프로젝트가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포스트 백신 산업을 겨냥한 첨단 재생의료 클러스터, 바이오 특성화대학, AI 기반 감염병 대응 산업 인프라와 함께, 정책금융을 활용한 관광·호텔·리조트 재건, 민간 주도 스마트팜 확산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안동호 수상태양광, 영농형 태양광, RE100 산업단지 조성 등 에너지 공동체 구상도 담겼다.
내수 절벽에 대응하기 위한 민생 대책도 병행된다. 경북도는 최근 '민생경제 현장지원단'을 출범시키고, 4,000억 원 규모의 '2026 민생경제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소상공인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K-경상(敬商) 프로젝트, 협력사의 AI 도입을 돕는 동반성장 모델 등 현장 체감형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2026년 5대 경제정책 목표는 경북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냉정하게 진단한 결과물"이라며 "치열하게 고민한 해법 가운데 일부는 이미 현장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해결의 성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정책 목표 이행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의 이번 경제 청사진은 단기 경기 대응을 넘어 산업 구조·지역 균형·민생 회복을 동시에 겨냥한 중장기 전략이라는 점에서, 향후 실행력과 성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