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불펜 117구+타자 압도한 돌직구… “아무 문제 없이 갔다” 대표팀 핵심 불펜 이상무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태우 기자] SSG는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1차 스프링캠프에 두 명의 핵심 불펜 투수를 놓고 떠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지난 1월 중순 사이판 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한 노경은(42)과 조병현(24)이었다.
대표팀에 간 다른 선수들은 귀국 후 짧은 휴식을 마치고 각자 구단의 캠프지로 떠났다. 하지만 두 선수는 장거리 이동의 부담을 고려해 미국에 가지 않았다. 사이판 캠프를 치르고, 다시 멀리 플로리다까지 갔다가 캠프 중간에 또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선수들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SSG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퓨처스팀(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SSG는 올해 1·2군이 거의 동시에 각기 다른 장소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고, 이 덕에 두 선수가 한국보다는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미 사이판에서 어느 정도 몸을 만든 선수들이라 미야자키에서 충분히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물론 걱정도 있었다. 그래도 플로리다보다는 쌀쌀한 날씨고, 1군과 떨어져 1군 코칭스태프의 관리에서 떨어지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괜한 걱정이었다. 두 선수는 모든 준비를 계획대로 마치고 오키나와 대표팀 캠프에 합류했다. 좋은 컨디션 속에서 기분 좋게 떠났다는 것이 SSG 퓨처스팀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우선 날씨가 나쁘지 않았다. 미야자키는 섭씨 10도 중반 안팎의 날씨가 이어졌지만, 훈련을 하기에는 충분했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고 해가 뜨면 포근한 날씨라 오히려 더운 곳보다 훈련하기 더 좋다는 평가도 많았다. 또한 SSG는 올해 1·2군 사이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소통 창구를 더 활발하게 열었다. 경헌호 총괄 투수코치가 두 선수의 상황을 세심하게 체크했고, 프런트 사이에서도 각 파트별로 데이터를 활발하게 공유하면서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노경은은 노경은이었다. 캠프 시작부터 전력으로 달리는 선수로 유명한 노경은은 이번 미야자키 캠프에서도 엄청난 불펜 투구량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노경은은 1월 28일 첫 불펜 피칭부터 무려 117구를 던지는 괴력을 보여줬다. 워낙 비시즌 준비를 잘하는 선수인데다 사이판에서 미리 몸을 만든 게 날개를 달았다.
이어 2월 1일에는 105구를 던졌고, 2월 4일에는 31구를 소화하며 페이스를 조절했다. 이어 2월 9일 라이브피칭에서 30구, 그리고 2월 13일 라이브피칭에서 47구를 던지며 예열을 마치고 미야자키 캠프를 떠났다.

조병현 또한 좋은 몸 상태를 과시했다는 게 퓨처스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라이브피칭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100% 전력 피칭도 아닌데 이 정도 패스트볼을 본 경험이 없는 2군 타자들의 방망이가 크게 늦었다는 후문이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1.5군 레벨이었던 조병현이 그간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대표팀 선발진이 부상에 초토화됨에 따라 자연히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등판, 더 많은 이닝 소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 시즌 전 열리는 대회를 자신도 모르게 120% 힘을 써 던지기 때문에 체력 소모도 심할 수 있다.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게 대표팀에나, 자신에게나, 팀에나 반드시 필요하다.
다행히 두 선수가 좋은 컨디션 속에 미야자키를 떠나면서 SSG도 한숨을 돌렸다. SSG는 올해 선발진 보강에 사활을 걸었으나 팀 토종 에이스인 김광현이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한다는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결국 불펜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을 상황에서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막을 두 선수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SSG는 WBC에서 힘껏 던지고, 부상 없이 건강하게 팀에 복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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