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품 훨씬 싸게…고물가 속 '마감 할인'에 몰리는 소비자들

이다온 기자 2026. 2. 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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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싸고 품질 좋은 식료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마감 할인은 단순 재고 처리 수단을 넘어 핵심 판매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고물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할인 경쟁은 더욱 확대되고 소비 패턴 변화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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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대 맞춘 장보기 확산…가격 낮아지는 '시간차 소비'
마트부터 편의점까지 과일부터 도시락·신선식품 할인 인기
최근 대전 서구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마감 할인 중인 델리 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저녁 시간대 할인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다온 기자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싸고 품질 좋은 식료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소비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격이 낮아지는 마감 시간대를 겨냥한 일명 '마감 할인'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당일 판매가 원칙인 즉석식품은 마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할인 폭이 커지기 때문에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할인 상품을 중심으로 구매 전략을 재편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은 점포별 자체 판단에 따라 마감 할인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후 7-8시 이후 최소 10%에서 최대 30-40%까지 할인 판매가 진행된다.

실제 대전의 한 대형마트는 저녁 시간 마감 세일이 시작되자 즉석조리 식품과 신선식품 코너에는 할인 스티커가 붙은 상품을 고르는 시민들로 붐볐다. 할인 스티커가 붙자 상품을 집어 드는 손길이 분주해졌고 진열대 앞에서는 가격표를 비교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감 세일 시간에 만난 시민 정모(30) 씨는 "요즘 장을 보면 가격 부담이 큰데 퇴근 후 마트를 들르면 마감 할인 시간과 겹쳐 같은 상품도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특히 즉석식품이나 과일류는 할인 폭이 커 식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윤모(44) 씨는 "할인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몰려 인기 상품은 금세 동난다"며 "조금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시간을 맞춰 방문한다"고 했다.

고물가 지수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충청지방데이터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119.84로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하며 체감 물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품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식품은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고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 역시 전월 대비 2.2%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다.

품목별로 보면 상추가 전월 대비 39.8% 급등했고 소시지(9.6%), 고등어(6.6%), 햄·베이컨(4.3%) 등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도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쌀(22.1%), 사과(16.4%), 국산 쇠고기(5.4%) 등의 상승폭이 컸다.

마트 폐점 시간이 다가오자 재고 소진을 위해 델리 식품들이 할인 판매되고 있다. 이다온 기자

편의점 업계에서도 고물가 속 마감 할인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GS25는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 역시 마감 할인 판매 서비스인 '라스트오더'를 운영하는 등 재고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고객 유입 효과를 얻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마감 할인은 단순 재고 처리 수단을 넘어 핵심 판매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고물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할인 경쟁은 더욱 확대되고 소비 패턴 변화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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