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꿈 꾸던 소녀', 82세에 고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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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는 말보다 고생했다는 말이 마음에 더 와닿아요."
최근 홍성고부설방송통신고등학교를 만 82세의 나이로 졸업한 유정자 씨의 소감이다.
초등학교는 졸업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은 꿈으로만 남았다.
그는 "서산 팔봉초등학교를 나왔어요. 친구 중에 부잣집 딸이 있었는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그게 그렇게 부러웠죠. 만날 내가 학교에 가는 꿈을 꾸곤 했어요"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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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는 말보다 고생했다는 말이 마음에 더 와닿아요."
최근 홍성고부설방송통신고등학교를 만 82세의 나이로 졸업한 유정자 씨의 소감이다.
충남 서산시에서 평생을 살아온 유 씨는 고등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홍성군에 있는 학교까지 대중교통으로 왕복했다. 편도 1시간 40여 분이 걸리는 길이었다. 실제 이동 시간보다 버스 배차 간격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 하나, 배움에 대한 열망이었다.
유 씨는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고 싶었지만, 그 시대 많은 여성들처럼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초등학교는 졸업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은 꿈으로만 남았다. 그는 "서산 팔봉초등학교를 나왔어요. 친구 중에 부잣집 딸이 있었는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그게 그렇게 부러웠죠. 만날 내가 학교에 가는 꿈을 꾸곤 했어요"라고 회상했다.
학업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도 그 오랜 꿈에서 비롯됐다.
평소 운동을 하며 지나치던 한 초등학교에서 예비 중학교 1년 과정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등록했다. 이후 3년의 중학교 과정을 더해 4년 만에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
배움의 걸음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홍성에 위치한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지원했다. 입학 전엔 새로운 배움이 두렵기보다 혹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입학조차 못할까 걱정이 앞서기만 했다.
가족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 유 씨는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손자가 명문대에 합격했는데, 아들이 손자 자랑은 안 하고 내 고등학교 입학을 더 자랑했다고 하더라구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다른 자녀는 그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백만 원을 들여 최신형 노트북을 선물했다.
학교생활은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다. 유 씨는 "선생님도, 학우들도 얼마나 잘해주는지 몰라요. 학교 가는 날이 기다려질 정도였어요. 지각·조퇴·결석 한 번 없이 3년 개근상을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대학 진학 계획은 없다. 가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 나이와 통학 여건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대신 배움의 끈은 놓지 않겠다고 했다. 자녀가 선물한 컴퓨터로 새로운 것을 익히고, 그동안 미뤄왔던 취미도 하나씩 시작할 생각이다.
82세 유 씨의 배움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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