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설 민심은…국민의힘엔 “싸움 그만”, 민주당엔 “주식 기대감·엇갈린 체감 경기”

이혜림 기자 2026. 2. 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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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간 정치권에 전해진 대구·경북(TK)의 민심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먹고살기 힘들다"는 하소연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열부터 멈추라"는 질책이 쏟아졌으나 더불어민주당에는 "주식시장 등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이전보다 밝아졌다"는 호평이 들렸다.

◆"제발 싸우지 마라"…국민의힘 향한 경고

지역 최다선인 6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갑)은 "설 밥상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당 제발 싸우지 말라'였다"며 "국민의힘에 오만정이 다 떨어진다는 표현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힘을 합쳐야 할 때 편을 나눠 다투는 모습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고 말했다.

4선의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을)도 "당이 갈등하고 분열하는 모습에 대한 걱정이 분명했다"며 "물가가 오르고 시장 경기도 좋지 않은데 정치권까지 싸우는 모습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3선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군)은 "'왜 이렇게 비방하고 싸우느냐', '이래서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말까지 들었다"며 "내부 갈등 대신 여당을 견제하는 데 힘을 모으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3선의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포항북)은 "당이 바로 서야 야당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단결하라는 요구와 함께 계파 갈등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3선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영천·청도) 역시 "선거를 앞두고 갈라져선 안 된다는 우려가 컸다"고 했다.

재선의 구자근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구미갑)은 "상인들이 나라 걱정을 많이 했다"며 "싸우지 말라는 질책을 들었다. 다만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려면 내부부터 정비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재선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면서도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더 이상 내부 갈등에 머물지 말고 강한 야당 역할을 하라는 요구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

◆코스피 5천이라지만…엇갈린 체감경기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추 의원은 "설 대목인데도 손님이 없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며 "건설 경기 침체와 빈 상가 증가, 자영업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 유치와 민간 투자 확대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늘려달라는 요구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초선의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갑)은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등을 찾았는데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경제를 살릴 구체적 해법을 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정재 의원은 "정부가 '코스피 5천 시대'를 말하지만 현장의 체감 경기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자영업 부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했다. 이만희 의원도 "코스피 5천 시대라고 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통시장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반면 지역의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임미애 의원(비례)은 "이번 설에는 주식시장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분위기가 이전보다 밝았다"며 "삼성 등 주식을 조금씩 사서 수익을 봤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언급됐다"며 "경기가 좋다고 보긴 어렵지만, 전보다 심리적으로는 여유가 생긴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정신 못 차렸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행정통합 이슈엔 "체감도 낮아"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선 관심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추 의원은 "생각보다 관심이 많지 않았다. 통합이 곧바로 경제 개선으로 이어지겠느냐는 반응도 있었다"고 했고, 최은석·이만희 의원도 "시민들 사이에서 관련 질문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미애 의원(비례) 역시 "통합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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