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DB하이텍, 1.5조 반도체 신사업 투자 ‘흔들’

김우보 기자 2026. 2.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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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DB(012030)그룹 회장이 위장 계열사를 운영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대규모 정책자금을 확보해 차세대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려던 DB하이텍(000990)의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차세대 전력반도체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DB하이텍을 지원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했지만 변수가 생겼다"면서 "오너 리스크가 있는 회사에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적합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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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김준기 회장 檢고발 여파
국민성장펀드 지원 여부 재검토
반도체 공장 증설 구상에도 차질


김준기 DB(012030)그룹 회장이 위장 계열사를 운영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대규모 정책자금을 확보해 차세대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려던 DB하이텍(000990)의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차세대 전력반도체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DB하이텍을 지원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했지만 변수가 생겼다”면서 “오너 리스크가 있는 회사에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적합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DB하이텍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에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DB하이텍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200㎜(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라인 증설 등을 통해 차세대 전력반도체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설비 증설을 통해 현재 월 15만 4000장 수준인 8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약 19만 장으로 20% 이상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데 DB하이텍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정책자금을 요청한 것이다.

DB하이텍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 3972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45% 증가한 277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대규모 시설 투자를 자체 감당하는 데 한계가 분명해 모바일·가전 등에서 AI 데이터센터와 로봇·자동차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DB그룹은 지난달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직접 DB하이텍 음성 공장을 찾아 자금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신규 투자비 조달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김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정부 내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정위 조사 결과 김 회장이 자신이 지배하는 재단 회사를 경영권 방어와 총수 일가의 돈줄로 활용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과거 경영이 어려웠던 DB하이텍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김 회장이 재단을 통해 회사의 부동산을 사들인 점도 적발됐다. 결과적으로 DB하이텍이 편법적인 지원을 받은 셈이어서 정부 일각에서는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기업에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은 기업에 정책자금을 투입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자금 지원 여부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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