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이 왜 이래?…닌텐도 주가 폭락하고, 델·샤오미는 문닫을 위기
PC·폰 가격 올리고 사양은 낮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개발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데이터 센터에 엄청난 양의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서버 군단이 필요해졌고, 이로 인해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PC, 게임 콘솔 및 각종 전자 기기 제조사들의 공급이 고갈되며, 지난해 초부터 역대 최고 수준인 가격 상승이 촉발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일부 상업용 노트북 가격을 최대 30% 인상했으며, 경쟁사 에이서의 저가형 PC는 멀티태스킹 메모리 용량을 줄였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최근 신형 중급형 기기의 저용량 메모리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가격을 올렸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LG전자의 올해 TV 판매 전망도 어둡게 했다.
레노버는 12일 실적 발표에서 “전례 없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올해 PC 및 스마트폰 산업 수요를 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는 특히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제품 가격 인상으로 하락분이 상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이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애플, 닌텐도, 삼성전자 같은 최대 기술 하드웨어 기업들은 가격 인상 전에 대량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재고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메모리는 전자제품의 가장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부품 중 하나로,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DRAM은 앱 사용과 같은 순간적이고 즉각적인 작업을 처리한다. 다른 유형인 NAND 플래시 메모리는 사진, 동영상 및 기타 데이터의 장기 저장을 제공한다.
기술 시장 조사 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DRAM과 NAND 플래시의 계약 가격이 약 7배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활발한 가운데, 메모리 가격이 곧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업계 분석가들은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술 시장 조사 기관 IDC의 브라이언 마 부사장은 “메모리 부족 사태가 소비자 가전 업계에 불리한 시기에 찾아왔다”며 “해당 업계가 자체 AI 기능 강화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 부사장은 “스마트폰이나 PC에서 AI 모델을 효과적으로 실행하려면 일반적으로 더 풍부한 메모리 구성이 필요하다”며 “현재 가격 압박으로 인해 업계가 다운그레이드해야 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메모리 가격이 지난 분기에는 이익률에 미미한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 분기에는 더 큰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쿡은 “메모리 시장 가격이 계속해서 크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 루웨이빙 사장은 최근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임박했으며 장기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제품 플래그십 기기인 샤오미 17 울트라에는 256기가바이트 저장 용량 모델이 사라졌다. 대신 이전 세대 모델보다 약 70달러 비싼 가격에 두 배 용량의 모델만 제공된다.
이익률이 낮은 중소형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국 기반의 소규모 스마트폰 제조사 ‘낫띵(Nothing)’의 칼 페이 CEO는 지난달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많은 가성비 브랜드의 틈새 시장 공략 모델은 2026년 현재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의 게임 명가’ 닌텐도는 이달 초 메모리 부족이 스위티2 콘솔의 마진을 압박할 수 있다고 발표한 다음 날 주가가 11% 하락했다.
소비자 전자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 사업 부문들도 메모리 가격 급등의 영향을 경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PC 제조사 대상 윈도우 소프트웨어 판매량(수요 지표)이 올해 약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에 칩을 공급하는 퀄컴은 대부분의 사업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 가지 문제는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메모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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