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네는 음료 한 병에 감동”… 김정임 생활개선회 고양시연합회장의 ‘행복한 나눔’

신진욱 기자 2026. 2. 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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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한 병 들고 우리를 기다리는 어르신을 뵈면 힘든 건 모두 사라지고 기쁨만 남아요."

김정임 한국생활개선 고양특례시연합회장(64)은 봉사하는 이유를 거창하게 말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회장은 학습 활동을 통해 잘 배우고, 잘 만들어 그걸 다시 나누는 것이 생활개선회 본연의 역할이라며 지역을 위한 봉사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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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 학습단체에서 생활복지 실천 봉사단체로 진화
반찬·김장·된장 만들어 지원 사각지대 어르신들에 전달
김정임 한국생활개선 고양특례시연합회장. 신진욱기자


“박카스 한 병 들고 우리를 기다리는 어르신을 뵈면 힘든 건 모두 사라지고 기쁨만 남아요.”

김정임 한국생활개선 고양특례시연합회장(64)은 봉사하는 이유를 거창하게 말하지 않았다. 봉사할 때 마주하는 따뜻한 표정과 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했다.

특히 반찬을 만들어 찾아가면 음료수 한 병을 건네는 어르신의 마음에 오히려 위로를 받는다며 미소 지었다.

1958년 생활개선구락부로 출발한 한국생활개선회는 여성농업인들의 학습단체다. 도자기. 꽃차, 염색, 향토음식 등 연구단체를 운영 중인 고양시연합회는 현재 22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회장은 학습 활동을 통해 잘 배우고, 잘 만들어 그걸 다시 나누는 것이 생활개선회 본연의 역할이라며 지역을 위한 봉사에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을 필두로 한 연합회는 매달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안에 있는 공유 주방에 모여 밑반찬을 만들어 복지 사각지대 어르신 10가구에 전달한다. 또 여름에는 일산 열무로 김치를 담가 나누고 겨울이면 김장을 해 고양무료급식소와 여성쉼터에 전달한다. 된장을 담가 나누기 위해 우리 콩 70㎏으로 메주를 쑤어 보관 중이다.

지난달 12일 고양시자원봉사센터 우수활동단체로 선정된 한국생활개선 고양특례시연합회 회원들이 한철희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특례시 제공


이런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지난달 고양시자원봉사센터가 뽑은 우수활동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원들의 자발적이며 꾸준하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으로 지역 공동체의 든든한 이웃이 자리매김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같이 웃고, 땀 흘리며 함께하는 회원들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기꺼이 동참해 준 회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에게 봉사는 삶 그 자체다. 40대 초반 건강 문제로 직장을 그만둔 뒤 아파트 부녀회장, 동 회장으로 봉사했고 10년 동안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정임 한국생활개선 고양특례시연합회장이 회원들과 함께 된장나눔 봉사를 위해 메주를 만들고 있다. 본인 제공


김 회장은 “우리 주변에는 아무 지원도 못 받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그분들이 조금이라도 든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올해도 나눔을 이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생활개선회는 환경 정화운동을 봄·가을 두 차례로 정례화하고 봄에는 충남 서산의 마늘 농가 일손돕기에 나서 뽑아 온 마늘종으로 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일석이조’ 봉사도 계획하고 있다.

정성껏 만든 반찬과 김치, 된장이 어르신들의 밥상에 오르고 그 밥상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김 회장은 “얼른 날이 풀려 만들어 놓은 메주로 된장을 담가 어르신들 찾아뵐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신진욱 기자 jwshi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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