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성범 후계자, 올해가 마지막 기회? 이제 유망주 아니다, 잠재력 아닌 성적으로 말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퓨처스리그(2군) 성적과 1군 성적은 완벽하게 동기화되지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해도, 1군에 올라오면 기대치보다 떨어지는 성적에 머무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선수도 있고,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선수도 있고, 둘 다 있는 선수도 있다. 타자 기준으로 퓨처스리그는 투수들의 구속이 1군보다 느리다. 140㎞대 중반의 공은 잘 치는 메커니즘도, 150㎞의 공을 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변화구의 위력도 차원을 달리한다. 그렇게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다 심리적으로 무너져 다시 2군으로 내려가는 선수들이 각 구단마다 한 트럭이다.
KIA의 거포 유망주인 김석환(27)도 그런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선수다.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7년 KIA의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 지명을 받으며 입단 당시부터 거포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실제 퓨처스리그에서는 엄청난 장타력으로 꽤 오래 기간 회자됐던 선수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그 잠재력을 1군에서 다 보여주지는 못했다. 기다림의 시간만 길어지고 있다.
2023년에는 퓨처스리그 79경기에서 18개의 홈런을 치며 최정상급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정작 1군에서는 26경기에서 타율 0.130에 그쳤다. 2024년은 2군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아 1군 출전 기록이 없었다. 한창 치솟았던 기대치 또한 쭉쭉 내려갔다. 그러나 지난해 간신히 반등의 계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1군 47경기에서 타율 0.265를 기록했고, 중요한 순간 홈런도 쳐 냈다.

하지만 약점이 다 보완된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삼진이 많았고, 장타율은 0.359로 팀이 기대하는 수치보다 떨어졌다. 멘탈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KIA가 김석환에게 바라는 궁극적인 모습은 아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기본적인 베이스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시기다.
이범호 KIA 감독부터 지난해 중반부터 김석환의 타격 코칭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따로 불러 조언을 건네기도 하고, 경기 전 타격 훈련 때는 이 감독과 이야기를 자주 하는 단골 손님이었다. 이 감독은 김석환이 상당히 거대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멘탈적으로는 예전보다 더 강해진 만큼, 이제 기술적인 부분에서 조금씩 수정을 해 나가고 어떤 계기만 나오면 확실히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팀으로서도 김석환의 올해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6년 계약을 한 나성범은 이제 30대 후반으로 간다. 6년 계약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제는 후계자의 윤곽이 나와야 할 때가 됐다. 나성범의 장점은 역시 공격력이고, 장타력이다. 현재 KIA 외야에서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많지 않고, KIA가 여전히 김석환의 폭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과정이 1군 캠프에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군 캠프에 합류해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모은다. 힘 하나는 확실히 좋고, 타구의 질도 다른 퓨처스팀 외야수들과는 차별성이 있다는 평가다. 수비도 경험을 쌓으며 점차 나아지고 있다. 올해는 캠프에서 야수 조장까지 맡았다. 이는 “이제는 해줘야 한다”는 구단의 메시지가 담겨 있을 수 있다.
올해는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여건 자체는 마련됐다. 그간 팀의 지명타자를 소화했던 최형우(삼성)가 이적하면서 KIA는 나성범 김선빈을 번갈아가며 지명타자로 쓴다는 구상이다. 수비 보강, 체력 안배, 부상 방지 등 여러 가지 목적이 담긴 포석이다. 그렇다면 나성범이 지명타자를 칠 때 누군가는 우익수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 김석환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장타력이 있는 좌타 우익수 잠재력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나성범이 했던 것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올해까지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기회가 계속 찾아올지는 미지수다. 이제 유망주 소리를 듣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고, 후배들은 치고 올라온다. 나성범의 대안을 계속 찾지 못하면 KIA가 내부가 아닌, 외부로 눈을 다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회는 영원하지 않다. 김석환의 중요한 1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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