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행정”… 제주가 바꾸는 일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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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돌봄 공백이라는 현실이 다시 또렷해집니다.
제주가 그 문제에 대해 하나의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유치원·어린이집 자녀를 둔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이 자녀와 함께 근무할 수 있는 '어나더+ 아이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습니다.
부모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를 이어가고, 아이는 그림책 놀이와 제주 신화 이야기, 요리·공예 체험 등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활동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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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아이함께’ 전국 모델로 주목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돌봄 공백이라는 현실이 다시 또렷해집니다. 제주가 그 문제에 대해 하나의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공직자가 자녀와 함께 출근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며, 돌봄과 업무를 함께 설계하는 새로운 행정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유치원·어린이집 자녀를 둔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이 자녀와 함께 근무할 수 있는 ‘어나더+ 아이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습니다.
부모는 센터 내 워킹존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아이는 바로 옆 공간에서 창의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일과 돌봄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흐름 속에서 조율한 방식입니다.
이번 운영은 복지 차원을 넘어 공공조직의 운영 원칙을 다시 세우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 돌봄을 개인 부담으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선택
프로그램의 구조는 분명합니다. 부모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를 이어가고, 아이는 그림책 놀이와 제주 신화 이야기, 요리·공예 체험 등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활동에 참여합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역할은 분리돼 있습니다. 돌봄을 개인의 문제로만 두지 않겠다는 정책적 판단이 반영된 설계입니다
점심시간에는 인근 전통시장과 식당 이용을 안내해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서귀포 거점 신설… 정책, 실험을 넘어 제도로
올해 동계 운영에서는 서귀포 거점을 새로 마련했고, 참여 대상도 공공기관으로 확대됐습니다.
모집 결과 공무원 24명과 공공기관 직원 6명, 자녀 31명 등 총 61명이 선발됐습니다. 제주개발공사와 제주사회서비스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직원이 처음 참여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두 곳에서 운영되며 접근성과 확장성을 확보했습니다. 정책이 시범 단계를 넘어 제도화 과정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 VR 안전교육 도입… 돌봄을 경험과 학습으로 넓혀
이번 운영에서는 자치경찰단과 협업한 안전교육 프로그램이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아이들은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해 교통안전 상황을 체험하고, 안전 메시지를 담은 핀배지를 제작합니다.
보호 중심 돌봄에서 실제 경험을 통한 학습으로 확장된 모습입니다.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넘어 아이의 성장 경험까지 고려한 설계입니다.
■ 저출산 시대, 먼저 시작된 조직의 변화
인구 감소와 노동시장 변화 속에서 돌봄 문제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 구조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일과 돌봄의 균형은 출산 결정과 경력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제주의 이번 시도는 공공부문이 먼저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조직 운영 방식이 달라지면 노동 환경의 기준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거점 신설과 참여 확대, 협업 프로그램 강화로 정책이 한 단계 발전했다”며 “공공영역을 넘어 민간과 지역사회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행정의 변화, 사회의 기준을 바꾸다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풍경은 낯설지만, 그 낯섦 자체가 변화의 신호입니다.
조직이 개인의 삶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할 때 노동의 의미와 일상의 균형은 다시 정의됩니다.
제주에서 시작된 이 시도는 하나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일과 삶을 나누는 방식은 이미 현장에서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행정은 말보다 먼저,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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