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공백 메운다’… 평택시, 출산부터 성장까지 촘촘한 육아 인프라 구축
고덕 중심 돌봄센터 17곳 운영, 추가 확충
산후조리원·창의체험관 조성 본격 추진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를 키우는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부모 모두가 출근한 오후, 방과 후 집에 혼자 남겨질 아이를 떠올리며 불안함과 미안함에 마음을 졸이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학원 시간까지 애매하게 비는 시간,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출장으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은 오늘날 많은 젊은 가정이 겪는 공통된 고민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평택시는 공동주택 등을 활용해 돌봄 인프라 확충에 힘써왔다. 특히 젊은 세대가 많아 돌봄 수요가 높은 고덕국제신도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역 돌봄 체계를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단순한 보호를 넘어 아이의 하루를 책임지는 생활 밀착형 돌봄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는 2020년 돌봄센터 1호점 개소를 시작으로 송탄·동삭·고덕·비전1동·청북읍 등 시 전역에 총 17곳을 운영해왔다. 올해도 10곳 이상 추가 개소를 목표로 아동 중심 돌봄 정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영유아 돌봄 역시 중요한 과제다. 시는 ‘아이 사랑 놀이터’를 남부·북부·서부·팽성 등 4곳에서 운영하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놀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놀이로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2025년 누적 이용객은 3만4천602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높다.
저렴한 비용으로 육아 초기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는 생활 밀착형 시설이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민간 시설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으며, 시는 이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시는 단기 정책에 그치지 않고 출산부터 성장까지 이어지는 육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덕신도시에는 미래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어린이 창의체험관’ 조성도 추진 중이다.
고덕국제화지구 중앙공원 내 문화클러스터 부지(7천950㎡)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약 8천㎡ 규모로 들어서는 이 시설에는 미래체험관, 영유아 놀이공간, 4D·VR 체험공간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출산 가정을 위한 공공산후조리원 조성도 본격화되고 있다. 서부지역 안중읍 송담리 일원에 오는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민간 시설에 뒤지지 않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출산 직후 가장 필요한 돌봄을 공공이 책임지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꾸준한 젊은 인구 유입이 있다. 이는 각종 인구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시는 혼인율과 출산율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조혼인율은 5.7건으로 전국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조혼인율이 5.0건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는 전국 유일의 도시이기도 하다.
같은 해 합계출산율은 1.0명으로, 서울·인천·경기 66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단 4곳만이 기록한 수치다. 인구 30만명 이상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평택시와 화성시만이 합계출산율 1.0명을 유지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는 말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난 지금, 돌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아이가 혼자 남겨지지 않도록 돌봄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평택/김종호 기자 kik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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