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갈래요”…서울대 자연계 정시합격 포기 5년만에 최다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6. 2. 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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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인원이 최근 5년 새 최다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전체 등록포기 인원은 전년도(235명)보다 19명 줄었지만, 자연계열 등록포기는 오히려 늘어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자연계뿐 아니라 인문계열 등록 포기자 역시 인문계열에서 선발하는 의·치·한 중복 합격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지역의사제가 적용되면 서울대와 의대 중복 합격생은 더 늘어나 이탈률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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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2026학년도 SKY 정시합격 분석
서울대 180명, 고려대 435명·연세대 432명이 합격포기
서울대 정문
2026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인원이 최근 5년 새 최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 선호 열풍으로 자연계 최고 두뇌들의 이탈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종로학원이 서울대 정시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6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등록포기자는 총 224명으로 집계됐다. 계열별로는 자연계열이 180명(80.4%)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최근 5년 새 최대 규모다. 인문계열은 36명(16.1%), 예체능계열은 8명(3.6%)이었다.

서울대 전체 등록포기 인원은 전년도(235명)보다 19명 줄었지만, 자연계열 등록포기는 오히려 늘어났다.

서울대 자연계 정시 등록포기 인원은 2022학년도 127명에서 2023학년도 88명으로 감소했으나 2024학년도 164명을 기점으로 2025학년도 178명으로 늘어났고 2026학년도에는 정점을 찍었다.

학과별로 보면 자연계열에서는 40개 학과 중 37개 학과에서 등록포기가 발생했다. 첨단융합학부는 16명(모집 정원 대비 21.9%), 전기정보공학부 15명(28.3%), 간호대학 14명(48.3%), 산림과학부 11명(61.1%), 약학계열 10명(41.7%), 컴퓨터공학부 9명(23.7%) 등이다. 의예과, 에너지자원공학과, 통계학과 등 3개 학과에서는 등록포기자가 없었다.

인문계열의 경우 22개 학과 중 10개 학과에서 등록 포기가 발생했으며, 경영대학과 경제학부가 각각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문계열 6명, 자유전공학부 5명, 학부대학(광역) 3명, 심리학과 2명, 정치외교학부 2명, 지리학과 2명, 역사학부 1명, 영어교육과 1명 순이었다. 언론정보학과, 사회학과, 사회복지학과, 소비자학전공, 아동가족학 등 12개 학과에서는 등록포기자가 없었다.

인문계열 등록포기 역시 의대·치대·한의대 중복 합격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예체능계열에서는 체육교육과에서만 8명(24.2%)의 등록포기가 발생했고, 나머지 8개 학과에서는 등록포기자가 없었다.

2026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학과별 현황. 종로학원
자연계 최상위권의 의대 선호 현상은 연세대와 고려대에도 강하게 불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전체 등록 포기 인원인 612명 중 435명이, 연세대는 659명 중 432명이 자연계열이었다.

종로학원은 자연계열 학생 이탈을 의대 중복 합격에 따른 선택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서울대 공대·자연계와 지방·수도권 의대에 동시에 합격한 경우 의대를 택하는 경향이 최근 5년 새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2027학년도부터 본격 시행되는 지역의사제로 인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사 확보를 위해 의과대학 모집 정원을 늘리고, 해당 지역 근무를 조건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적용되면 비수도권 의대의 선발 규모가 확대돼 서울대 자연계와 의대 간 중복 합격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자연계뿐 아니라 인문계열 등록 포기자 역시 인문계열에서 선발하는 의·치·한 중복 합격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지역의사제가 적용되면 서울대와 의대 중복 합격생은 더 늘어나 이탈률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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