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노모, 서울 50억 아파트 구경 가겠다 해"… 박지원 "설날에도 노모팔이"
장동혁, 정부 부동산 다주택자 규제 방침에
"사회악 규정하고 SNS 선동에 매진" 비판
민주 "자극적 언어로 국민 갈라치고 있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도 부동산 다주택자 규제 문제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설전을 이어갔다. 충남 보령에 거주하는 노모가 조만간 서울의 50억 원 고가 아파트를 구경하러 가겠다고 했다고 밝히면서다. 이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사회악은 다주택자들이 아니라, 다주택이 돈이 되게 만든 정치인들'이라고 올린 글을 모친 말을 빌려 반박한 것이다. 장 대표는 전날 "퇴임 후 50억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분당 재건축 로또'를 갖고 계시지 않나"라며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명절 내내 핸드폰... 노모가 한 말씀"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답하느라 명절 내내 핸드폰을 달고 있었더니 노모가 '핸드폰만도 못헌 늙은이는 어서 죽으야 허는디…'라고 한 말씀하신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서울로 출발하는 아들 등 뒤에다 한 말씀 덧붙이시네요"라며 노모가 "아들아, 지금 우리 노인정은 관세허구 쿠팡인가 호빵인가 그게 젤 핫허다. 날 풀리면 서울에 50억짜리 아파트 구경가기루 혔응께 그리 알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설 연휴 기간 내내 이 대통령과 다주택자 규제 문제를 두고 SNS에서 논쟁을 벌였다. 장 대표는 전날에도 "다주택자를 무조건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SNS 선동에 매진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기도 하고 우려스럽다"고 SNS에 썼다. 장 대표는 16일에도 노모가 거주하는 시골집 사진을 게시하며 "대통령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불효자는 운다"라고 적으면서 노모가 "이 집 없애려면 내가 얼른 죽어야지…"라고 말했다며 노모의 입을 빌려 이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쯤 "다주택 보유 자체를 사회악이라 비난할 수는 없다"며 "사회악을 지목해 비난해야 한다면 나쁜 제도를 만들어 시행한 정치인들이 받아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비판 글을 올렸다. 장 대표가 '다주택자 사회악 몰이'라고 주장했던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사실에 기반한 토론과 타협으로 유지된다. 사실을 왜곡하고, 논점을 흐리며, 비합리적인 주장을 하는 것, 특히 상대의 주장을 왜곡조작해 공격하는 것은 비신사적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장 대표를 꼬집었다.

野 "명절 밥상에 불안과 적대감 투척" 與 "국민 갈라치기"
여야도 정면으로 충돌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은 연휴 내내 SNS를 통해 다주택자를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데 골몰했다"며 "민생을 책임져야 할 국정 최고 책임자가 명절 밥상에 불안과 적대감을 투척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작 본인은 똘똘한 한 채를 사수하면서 국민에게만 훈계하고 협박하는 태도는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정작 자극적인 언어로 국민을 갈라치고 있는 쪽은 장 대표 본인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방의 고향 집과 노모의 거처를 지키는 분들을 투기 세력으로 보는 것이냐는 주장 역시 또 다른 갈라치기"라면서 "효도는 효도대로 하시고, 부동산 정책은 정책대로 논의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장 대표가 서울 구로의 아파트 등 주택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사실도 겨냥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특히 "설날 떡국을 먹으면 나이도 한 살 늘고 철도 더 든다는데, 장 대표는 설날에도 노모 팔이만 한다"며 장 대표를 직격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집 6채를 보유하고 싶더라도 노모의 생사까지 운운하면 진짜 불효자식"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특히 "당권에 눈이 어두워 '윤 어게인' 하고 동지들에게 칼질하는 못된 심보를 노모 앞에서 반성하라"며 "그것이 장 대표가 진짜 흘려야 할 눈물"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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