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노모, 서울 50억 아파트 구경 가겠다 해"… 박지원 "설날에도 노모팔이"

김현종 2026. 2. 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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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설 연휴 내내 SNS 공방
장동혁, 정부 부동산 다주택자 규제 방침에
"사회악 규정하고 SNS 선동에 매진" 비판
민주 "자극적 언어로 국민 갈라치고 있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충남 보령시 고향 집 사진. 페이스북 캡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도 부동산 다주택자 규제 문제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설전을 이어갔다. 충남 보령에 거주하는 노모가 조만간 서울의 50억 원 고가 아파트를 구경하러 가겠다고 했다고 밝히면서다. 이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사회악은 다주택자들이 아니라, 다주택이 돈이 되게 만든 정치인들'이라고 올린 글을 모친 말을 빌려 반박한 것이다. 장 대표는 전날 "퇴임 후 50억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분당 재건축 로또'를 갖고 계시지 않나"라며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명절 내내 핸드폰... 노모가 한 말씀"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답하느라 명절 내내 핸드폰을 달고 있었더니 노모가 '핸드폰만도 못헌 늙은이는 어서 죽으야 허는디…'라고 한 말씀하신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서울로 출발하는 아들 등 뒤에다 한 말씀 덧붙이시네요"라며 노모가 "아들아, 지금 우리 노인정은 관세허구 쿠팡인가 호빵인가 그게 젤 핫허다. 날 풀리면 서울에 50억짜리 아파트 구경가기루 혔응께 그리 알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설 연휴 기간 내내 이 대통령과 다주택자 규제 문제를 두고 SNS에서 논쟁을 벌였다. 장 대표는 전날에도 "다주택자를 무조건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SNS 선동에 매진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기도 하고 우려스럽다"고 SNS에 썼다. 장 대표는 16일에도 노모가 거주하는 시골집 사진을 게시하며 "대통령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불효자는 운다"라고 적으면서 노모가 "이 집 없애려면 내가 얼른 죽어야지…"라고 말했다며 노모의 입을 빌려 이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쯤 "다주택 보유 자체를 사회악이라 비난할 수는 없다"며 "사회악을 지목해 비난해야 한다면 나쁜 제도를 만들어 시행한 정치인들이 받아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비판 글을 올렸다. 장 대표가 '다주택자 사회악 몰이'라고 주장했던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사실에 기반한 토론과 타협으로 유지된다. 사실을 왜곡하고, 논점을 흐리며, 비합리적인 주장을 하는 것, 특히 상대의 주장을 왜곡조작해 공격하는 것은 비신사적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장 대표를 꼬집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5회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부동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와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野 "명절 밥상에 불안과 적대감 투척" 與 "국민 갈라치기"

여야도 정면으로 충돌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은 연휴 내내 SNS를 통해 다주택자를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데 골몰했다"며 "민생을 책임져야 할 국정 최고 책임자가 명절 밥상에 불안과 적대감을 투척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작 본인은 똘똘한 한 채를 사수하면서 국민에게만 훈계하고 협박하는 태도는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정작 자극적인 언어로 국민을 갈라치고 있는 쪽은 장 대표 본인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방의 고향 집과 노모의 거처를 지키는 분들을 투기 세력으로 보는 것이냐는 주장 역시 또 다른 갈라치기"라면서 "효도는 효도대로 하시고, 부동산 정책은 정책대로 논의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한정애(왼쪽)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박지원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장 대표가 서울 구로의 아파트 등 주택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사실도 겨냥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특히 "설날 떡국을 먹으면 나이도 한 살 늘고 철도 더 든다는데, 장 대표는 설날에도 노모 팔이만 한다"며 장 대표를 직격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집 6채를 보유하고 싶더라도 노모의 생사까지 운운하면 진짜 불효자식"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특히 "당권에 눈이 어두워 '윤 어게인' 하고 동지들에게 칼질하는 못된 심보를 노모 앞에서 반성하라"며 "그것이 장 대표가 진짜 흘려야 할 눈물"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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