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영덕군, 원전 유치 시동 건다…경주 SMR 유치 추진단 출범·영덕 주민 압도적 찬성

강시일 기자 2026. 2. 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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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13일 i-SMR 1호기 경주유치추진단 구성해 범시민 서명운동과 유치 결의대회 준비
영덕군, 군민 여론조사에서 86.18%가 원전 유치에 찬성
경주시가 범시민 SMR 유치추진단을 구성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와 영덕군이 신규 원전 유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영덕군은 '대형 원전', 경주시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유치 공모에 각각 나선다.

경주시

경주시는 SMR 유치를 위해 범시민 추진단을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경주시 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시청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i-SMR 1호기 경주유치추진단' 구성을 의결했다. 추진단은 시의원, 동경주지역 주민단체, 교수, 시민단체 관계자 등 37명으로 꾸려졌다. 부지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한다.

이번 추진단 출범은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5년까지 0.7GW급 SMR 1기 도입 방침을 확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2037~2038년 1.4GW급 대형 원전 2기와 함께 SMR 1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이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유치 의사를 공식화하고, 행정·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추진단은 범시민 서명운동와 유치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및 국회 건의 활동과 전략적 언론홍보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유치 기원 서명을 통해 채택한 결의문을 한국수력원자력에 전달해 경주의 공식 입장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3월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유치 동의안 의결을 추진하고, 한수원에 지원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행정절차를 추진한다.
경주시 SMR국가산업단지 조감도. 경주시 제공

경주가 유치 경쟁에서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은 집적된 원전산업 기반이다. 동경주에는 월성원전과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발전·정비·연구·인력양성 등 원전산업 전 주기가 형성돼 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SMR 산업단지 조성 계획도 추진 중이다. 관련 전문인력과 협력기업이 이미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초기 건설과 운영 단계에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부지 여건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월성원전 인근은 장기간 원전이 운영돼 온 지역으로, 기반시설과 송전망이 갖춰져 있다. 특히 기존 변전설비를 활용할 경우 추가 대규모 송전 인프라에 투자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는 공사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주시는 SMR 유치가 단순한 발전소 건설을 넘어 지역 산업구조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 전력 공급기반을 선점하면, 관련 기업 유치와 국가산업단지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 효과도 기대되는 요소다.

영덕군

영덕군이 지난 9일부터 실시한 군민 여론조사에서 군민 86.18%가 원전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700명을 조사해 85.5%, 리서치웰은 704명을 조사해 86.9%의 찬성을 확인했다. 영덕군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주민 중 성별, 연령, 거주지 등 모든 지표에서 원전 유치를 찬성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다.

더욱이 찬성의 강도가 높았다. 적극 찬성층이 각각 77.5%, 77.1%로 나타나 영덕군민의 전반적인 정서가 지역 발전을 위해 원전 유치가 필요 불가결하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으로는 영덕읍과 축산면이 각각 87.9%, 88.1%로 높게 나타났다. 강구·남정·영해·병곡면은 86.7%와 86.9%, 달산·지품·창수면은 75.3%와 83.8%로 각각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두 조사기관 모두 20대가 가장 높았다.

원전 유치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인구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각각 56.6%와 58.5%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청년층 등 지역 일자리 창출', '특별지원금·지방재정 확충 등 재정적 이익', 'AI·반도체 등 국가 에너지정책 차원' 순이었다.

유치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환경과 건강상의 우려'가 각각 43.5%와 42.7%로 나타났다.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및 정부 정책의 신뢰성 부족', '지역 내 주민 갈등' 등이 다음을 이었다.

신규 원전 유치를 논의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두 조사기관 모두 '지역경제 및 일자리 효과'가 41.8%와 3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주민 안전과 건강', '주민 의견 수렴과 합의 절차'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영덕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유선 100% 자동응답 조사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양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영덕군 홈페이지 고시·공고를 확인하면 된다.

영덕군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규 원전 유치에 관한 동의안을 영덕군의회에 제출하고, 군의회 동의과정을 거쳐 한국수력원자력에 원전 유치를 신청할 계획이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손달희 기자 sdh2245@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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