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는 AI 가전…'구독' 트렌드 확산

최근 가전 시장은 AI가 결합된 신제품들이 주류가 됐다. 동시에 제품들의 가격들도 점차 비싸지자, 소비 트렌드 또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기존 가전들이 '소유'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구독' 시대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에 따르면 가전 구독은 비용 분산과 관리 편의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일시불 대비 낮은 비용 부담과 할인 혜택을 주요 장점으로 분석했다. 가전 구독이 고가 제품 구매 후 후회할 가능성을 줄여준다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았다. 최신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체험하려는 욕구가 구독이라는 새로운 소비 형태를 지지하는 셈이다.
이같은 추세는 AI 가전의 확산으로 판매가가 크게 오른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가전들이 AI가 결합되면서 출고가가 대체적으로 비싸지고 있는 추세"라며 "메인스트림 제품(볼륨모델) 평균가가 기본 수백만원 수준으로 일시불로 구입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전이 비싸질 수록 수요도 위축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초기 가격 부담을 덜어주는 구독 형태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돌려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일시불 기반의 일회성 매출보단 구독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가 유리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주요 가전 업체 LG전자는 2022년부터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구독 제품군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구독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성장한 2조4800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올해에는 해외 구독 사업 확장에도 힘을 싣는다. 베트남 현지 대형 상업은행 밀리터리뱅크(MB)와 손잡고 가전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LG전자는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6조원 이상 규모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9월 기존 구독 서비스인 'AI 구독 클럽'에 케어 서비스를 강화한 '블루패스' 서비스를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독 기간 내 횟수 제한없이 A/S(애프터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제품 설치 단계부터 사후 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제휴 혜택과 구독 기간 선택 폭도 확대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AI 구독 클럽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 가격 상승, 수요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은 구독 사업을 통해 현금 흐름 불확실성 해소와 고객 락인 효과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설동협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