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30분만에 매출 16억 신화’ 숨은 주역…이케아·이베이가 러브콜 보낸 이 남자 [남돈남산]

신수현 기자(soo1@mk.co.kr) 2026. 2. 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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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메타·네이버 출신 IT 전문가
샵라이브 김기영 대표
싱가포르서 출발한 라방 SaaS 기업
한국·미국·캐나다에도 법인설립
“세계 1위 비디오 커머스 SaaS가 꿈”
김기영 샵라이브코리아 대표. <샵라이브>
여성 의류 브랜드 ‘시에(SIE)’가 지난해 9월 9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쇼핑몰 ‘SSF숍’ 입점 기념 라이브방송(라방)에서 30분 만에 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주문량이 1만4000건을 넘어서며, 1초당 약 1개씩 판매됐다.

이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방송을 기획·송출, 주문까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준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라이브방송 서비스 ‘샵라이브’를 운영하는 샵라이브코리아의 김기영 대표이다.

샵라이브코리아는 2021년 김기영 대표가 설립한 샵라이브의 한국법인으로, 샵라이브는 한국을 넘어 미국, 일본 등 세계 20여국에서 사용되는 라이브방송 서비스이다. 이케아(IKEA), LG, 삼성, ‘건담’ 등 모형·완구를 제작하는 일본 기업 반다이, 세계적인 홈쇼핑 기업 QVC의 일본법인 등 200여 개 고객사가 샵라이브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 영국(UK)의 ‘라이브 옥션’도 모두 샵라이브로 진행된다. 매출의 약 40%가 해외에서 창출된다.

샵라이브는 기업이 자사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라이브방송과 숏폼 비디오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운영한다.

샵라이브가 라이브방송 업계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샵라이브가 처음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출발한 덕분이다. 샵라이브의 창업자인 김 대표는 구글, 페이스북(메타), 네이버 등 국내외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제품·기술 조직을 이끌었다. 네이버 N드라이브 개발자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2020년 싱가포르에 샵라이브 첫 법인이자 본사를 설립하며 처음부터 해외 기업으로 출발했다. 미국, 캐나다에도 법인이 있다. 연내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김 대표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 소셜 커머스(SNS 등을 통해 온라인 쇼핑을 하는 형태) 산업이 잘 발달돼 있어서 동남아를 목표로 라이브 방송 서비스 사업을 해보려고 싱가포르에 첫 법인을 설립했다”며 “사업을 시작해보니 일본에서도 반응이 좋아 일본, 영미권 국가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라이브방송을 활발히 운영하는 대부분의 패션 플랫폼은 샵라이브를 사용한다. 국내 온라인 1위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가 2021년 1월 최초로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이 방송도 샵라이브를 통해서 진행했다.

무신사, 29CM, 하고, W컨셉, 지그재그, 퀸잇 등 패션 플랫폼은 물론 영상 콘텐츠가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며 화장품, 가전제품, 가구, 인테리어 제품, 여행, 유아동 등 다양한 산업군에 샵라이브의 서비스가 이용되고 있다.

토스, 신한카드, OK캐쉬백 등 금융 브랜드·기업 등과 제휴를 맺고 광고 사업을 강화해 모객부터 라이브 방송 송출, 숏폼 콘텐츠 제작까지 한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옷을 구입할 때 해당 옷을 실제로 착용한 사람이 영상에 나와서 옷을 보여주고 설명할 때 판매량이 급증한다”며 “삼성물산, 코오롱, 한섬 등 패션 기업들이 샵라이브를 통해 라이브방송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샵라이브는 성장성을 인정받아 뮤렉스파트너스, 두나무앤파트너스, 무신사, 베이스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샵라이브는 세계적인 라이브방송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라이브방송 시청자들에게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태국어 등 20여 개국의 언어도 자막으로 제공한다. 방송 송출 시 실시간으로 통역한 후 20여 개국의 언어 자막으로 방송 대화 내용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방송 출연자가 한국어로 말한 내용을 영어 자막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라이브방송에서 매출이 잘 나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고객에게 브랜드의 정체성, 진정성을 잘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에 패션 라이브 방송에 디자이너가 직접 등장해서 옷을 설명하는 것도 고객과 진정으로 소통하기 위한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꿈꾸는 샵라이브의 미래는 뭘까.

“글보다 사진, 사진보다 영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점점 커지면서 비디오(영상) 커머스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비디오 커머스 분야에서 세계 1등 SaaS 기업이 되는 것을 꿈꿉니다. 미국 주식시장인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도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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