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7m 뱀, 축구골대 막기 가능…“근육마다 모터 단 듯 엄청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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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에 서식하는 그물무늬비단뱀이 세계에서 가장 긴 야생 뱀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미국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 9일(현지시각) '기네스 세계 기록'이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 마로스 지역에서 발견된 거대한 암컷 그물무늬비단뱀을 '세계에서 가장 긴 뱀'으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물무늬비단뱀은 세계에서 가장 긴 뱀 종으로 대개 몸길이가 3~6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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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에 서식하는 그물무늬비단뱀이 세계에서 가장 긴 야생 뱀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뱀은 몸길이 7m, 몸무게는 96㎏에 달해 축구 골대를 완전히 가로막을 정도로 거대한 것으로 측정됐다.
미국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 9일(현지시각) ‘기네스 세계 기록’이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 마로스 지역에서 발견된 거대한 암컷 그물무늬비단뱀을 ‘세계에서 가장 긴 뱀’으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공식 측정한 뱀의 몸길이는 7.22m로, 기네스 세계 기록은 “쇼핑 카트 6개 반을 일렬로 늘여놓은 것과 비슷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마취의 위험성 때문에 이번 측정은 뱀이 깨어있을 때 진행됐는데, 뱀의 몸이 완전히 이완되면 길이가 최소 10% 이상 길어질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뱀의 실제 몸길이는 7.9m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됐다. 공복 상태로 잰 몸무게는 96㎏이었는데, 이는 다 자란 자이언트 판다의 몸무게와 비슷하다.

뱀의 이름은 ‘이부 바론’(Ibu Baron)으로 인도네시아어로 ‘남작 부인’이란 뜻이다. 현지 야생동물 활동가들은 뱀을 발견한 뒤 20년째 발리에서 사는 루마니아 출신 자연사진가 라두 프렌티우와 협력해 기록 등재를 추진했다. 프렌티우는 보르네오 출신 가이드 부디 푸르완토와 뱀 조련사 디아즈 누그라하로부터 거대한 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월18일 이부 바론의 몸무게와 길이를 측정하기 위해 마로스 지역으로 떠나 뱀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몸길이와 무게 등을 측정했다. 라두 프렌티우는 “뱀의 모든 근육이 마치 개별로 작동하는 강력한 에너지원 같았다”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었다”고 기네스 세계 기록에 말했다.
그물무늬비단뱀은 세계에서 가장 긴 뱀 종으로 대개 몸길이가 3~6m에 달한다. 그동안 더 큰 개체가 목격되었다는 보고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목격 증언이나 사체로만 확인됐다. 이 때문에 살아있는 개체 중에서는 이부 바론이 가장 긴 뱀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 지역 대형 뱀들은 서식지 파괴, 먹이 감소 등으로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탓에 지난해 12월 이부 바론은 지역 가이드인 푸르완토가 운영하는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프렌티우는 “이 정도 크기의 비단뱀은 마을로 끌려갈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거의 죽임을 당한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전했다. 뱀이 가축이나 개를 공격하거나 사람을 물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뱀과 뱀들은 독이 없지만 강력한 근육질 몸으로 먹잇감을 감싸 질식시킬 수 있다.

이들은 이부 바론의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가 ‘대형 뱀 보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프렌티우는 “그물무늬비단뱀을 비롯한 거대 뱀들이 섬의 상징이자 생태계에 필수적인 동물로 인식되길 바란다”면서 “뱀들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파충류 탐사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다면 지역 공동체도 야생동물을 소중한 자원으로 여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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