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만큼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 WBC는 내 야구 인생 가장 중요한 일” 한국계 존스, 뜨거운 출사표

심진용 기자 2026. 2. 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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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저마이 존스(오른쪽)와 어머니. 저마이 존스 SNS 캡처

류지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은 디트로이트 외야수 저마이 존스(28)을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국계 외국인 선수로 꼽았다. 첫 만남부터 집으로 초대할 만큼 친화력이 좋았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대표팀 승선을 원했다. ‘한 타석만 나갈 준비도 돼 있다’고 먼저 말을 꺼낼 만큼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존스가 태극마크를 향한 열망을 재차 드러냈다. 어머니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서 디트로이트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그는 MLB닷컴 인터뷰에서 “WBC는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일 것”이라며 “나는 어머니를 죽을 만큼 사랑한다. 그런 어머니를 위해서도 나 자신을 위해서도 한 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는 건 내게 전부나 다름없다”고 했다.

존스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인 아버지는 존스가 13살 때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홀로 여섯 자녀를 키웠다. 존스는 디애슬레틱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리가 매일 제대로 돌봄 받고 있다는 걸,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게 해주셨다. 마음먹은 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믿게 해주셨다”고 했다.

존스는 지난 시즌 개막 전 어머니에게 먼저 한국 대표로 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에이전시에도 그 바람을 전했다. 류 감독이 참가 의사를 물으러 미국에 왔을 때 누구보다 강하게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존스는 최종명단 발표 당시를 돌아보며 “크리스마스 아침의 아이 같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제 존스는 대표팀 우타 라인의 핵심 중 1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WBC 대표팀 저마이 존스. 게티이미지

존스는 오는 5일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체코와 WBC 첫 경기에 나선다. 어머니가 직접 일본 도쿄로 응원을 올 예정이다. 존스는 경기 후 어머니를 보면 바로 눈물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존스는 아직 한국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어머니 아래에서 한국 문화의 강력한 영향 속에 자랐다. 집에 갈 때마다 LA갈비를 해달라고 어머니를 조른다. 명절이면 형제자매와 함께 만두를 빚던 추억도 소중하다. 한인 마트를 가면 카트 가득히 음식을 담아 온다. 존스는 디애슬레틱에 “보석이나 비싼 차에는 별 관심이 없다. 돈은 음식에 쓴다.특히 한국 음식에”라고 웃었다.

존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시즌 개막 후 72경기 150타석에서 타율 0.287 7홈런 OPS 0.937를 기록하며 빅리거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드래프트 지명 이후 10년을 마이너리그에서 버틴 결과다. 존스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강인함’을 비결로 꼽았다.

WBC를 향한 기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존스는 동료 유망주 리하오여우와는 캠프 내내 농담과 도발을 주고받는 중이다. 내야수 리하오여우는 대만을 대표해 WBC에 나선다. 존스는 “둘 다 대회를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만나면 안아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단 경기가 시작하면 봐주는 건 없다. 동료들과 함께 상대를 완전히 눌러버리려고 한다”고 웃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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