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고시원에 살 수밖에 없다면 적어도 돈걱정 없이 보일러 틀 수 있어야”

서울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고시원에 ‘친환경 고효율 보일러’ 교체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주거 환경이 가장 열악한 고시원이 정작 에너지 효율 문제로 보일러를 제때 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구는 이번 교체 사업을 통해 고시원 운영자의 관리비(가스·전기료) 부담을 낮추고, 건물 전체의 난방 효율을 높여 거주자들이 개인 전열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과 함께 하는 민관협력사업으로, 법인은 고시원에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 설치를 지원한다.
18일 성동구에 따르면 정원오 구청장은 명절을 앞둔 지난 14일 관내 고시원을 방문해 가스전기안전공사와 합동 안전 점검도 실시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점검을 마친 후 자신의 SNS에 “한꺼번에 따뜻한 물을 넉넉히 틀기 어려워 아침에는 찬물로 씻을 수밖에 없는 등 ‘샤워 전쟁’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제는 그 걱정이 사라져서 너무 행복하다’는 말씀에 행정이 놓치지 않아야 할 생활의 디테일이 무엇인지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스비 부담 때문에 보일러를 끄고 위험한 전열 기구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 더 많은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더 큰 화재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보일러 효율을 높여 운영비 부담을 낮추고 온기를 되찾아 주는 일은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닌 화재를 예방하는 안전 정책이자 에너지 기본권을 지키는 복지 정책이며, 동시에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후 정책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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