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인줄 알았더니...비만 내리면 모두 산성비, 블랙커피 보다 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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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의 대명사였던 제주의 빗물이 지난 30년간 급격히 산성화되며 생태계를 위협하는 독한 비로 변하고 있다.
빗물의 산성도가 우리가 흔히 마시는 블랙커피보다 강해진 것은 물론 내리는 비의 대부분이 산성비인 것으로 나타나 지하수 함양 등 환경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문가들은 산성비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제주의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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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7까지 낮아지며 악화
수소이온농도 2.3배 진해져
블랙커피보다도 산성 강해
산성비일 확률도 51%→ 97%
![눈에 파묻힌 돌하르방.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8/mk/20260218100602767fziu.jpg)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30년간 제주시 지역 빗물의 산성도를 분석한 결과 1996년 연평균 pH(수소이온농도지수) 5.07이었던 수치가 2025년 pH 4.7까지 떨어졌다. 통상 산성비는 pH 5.6 미만을 일컫는다.
수치상으로는 0.37 정도 하락했지만 실제 독성은 훨씬 강력해졌다. pH 수치는 로그함수로 계산되기 때문에 pH가 5.07에서 4.7로 떨어졌다는 것은 빗물 속 수소이온농도가 약 2.3배나 진해졌음을 의미한다. 이는 pH 5.0 수준인 블랙커피보다 산성도가 강하고 pH 4.1~4.6 수준인 토마토 주스와 맞먹는 독성이다.
산성비가 내리는 빈도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았다.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제주시 연동도시대기측정소에서 관측한 강수일수 110일 중 산성비로 측정된 날은 107일에 달했다. 산성비 강하율이 무려 97.3%를 기록한 것이다. 1996년 51.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과거에는 비가 10번 올 때 5번 정도 산성비가 내렸으나 이제는 사실상 내리는 비가 거의 다 산성비인 셈이다.
이러한 산성비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장, 화력발전소, 자동차, 항공기 등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지목된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장 가동과 항공기 운항이 줄었던 2020~2021년에는 빗물의 연평균 산성도가 pH 4.9로 일시적으로 완화되기도 해 인위적인 오염원과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입증됐다.
전문가들은 산성비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제주의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강한 산성의 빗물은 토양의 유기물 분해를 방해하고 식물의 수분 흡수를 억제하며 교량이나 건축물 등 구조물의 부식을 가속화한다. 무엇보다 화산섬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까지 산성 물질에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데이터의 신뢰성과 국가 기준 일관성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산성비 측정 방식을 변경한다. 지난 30년간은 비가 내리면 즉시 측정하는 방식을 고수했으나, 2026년 1월 공식 변경을 앞두고 올해부터는 24시간 동안 모인 빗물을 합산해 측정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통계의 착시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초기에 대기 중 오염물질이 씻겨 내려오며 가장 강한 산성을 띠는데, 24시간 동안 내린 비를 모두 섞어서 측정할 경우 깨끗한 후속 강우에 의해 수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생태계가 실제 겪는 ‘산성 충격’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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