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화가 뭔데…" 신발 경계 사라지자 다시 돌아온 베켓[최수진의 패션채널]

최수진 2026. 2. 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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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성비(시간 대비 성능)는 MZ세대 소비 트렌드입니다.

업계에서도 크로스 솔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레트로 열풍과 하이브리드 트렌드의 확산이 맞물리며 베켓의 판매는 다시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베켓에 이어 또 어떤 디자인이 새로운 크로스 솔 트렌드에 올라설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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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와 스니커즈 결합한 모델 인기
크로스-솔, 2026년 패션 트렌드로 올라서
2010년대 유행한 베켓 스니커즈,
다시 관심 받으며 판매량 증가
이자벨 마랑 베켓 스니커즈(왼쪽), 질스튜어트뉴욕 벨로 왈라비 로퍼. (사진=LF)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는 MZ세대 소비 트렌드입니다. 가격보다 시간 효율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건데요. 짧은 영상(숏폼)에 익숙해지면서 정보 수집부터 구매에 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짙어졌습니다. 

OSMU(one source multi-use, 원 소스 멀티 유즈)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이죠. 제품 하나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려는 선호가 두드러진 결과입니다. 멀티 유즈 제품은 뷰티업계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굴과 몸 전체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밤, 음영과 볼륨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듀얼 컨투어 스틱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 제품으로 볼터치에 입술까지 그리기도 합니다. 

이런 제품이 뷰티에만 있을까요? 패션업계의 트렌드도 '멀티 유즈'입니다. 정장과 캐주얼, 이동과 업무, 출근과 여가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일상에서 신발 선택 기준도 '시성비'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자벨 마랑. (사진=LF)

그렇게 나온 게 '크로스-솔' 트렌드입니다. 구두와 스니커즈의 중간 형태를 뜻하는 건데요. 과거에는 구두와 운동화를 상황에 따라 구분해 신었지만, 최근에는 두 영역의 외형과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나의 신발로 분위기가 다른 여러 착장과 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죠.

업계에서도 크로스 솔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LF 관계자는 “하루의 이동이 길어지고 라이프스타일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에서 소비자들은 여러 상황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한 켤레의 신발을 선호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브랜드 이자벨마랑의 ‘베켓(BEKETT) 스니커즈’가 약 십여년 만에 다시 관심을 받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2010년대 초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베켓은 5cm의 히든 웨지힐, 가죽과 스웨이드의 믹스 매치, 발목을 감싸는 패딩 디테일이 특징입니다. 스니커즈 형태 안에 힐의 역할을 숨긴 선도적인 모델로 평가받고요.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레트로 열풍과 하이브리드 트렌드의 확산이 맞물리며 베켓의 판매는 다시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실제 이자벨마랑 슈즈 품목의 25가을·겨울(FW) 시즌 매출은 전년 대비 79% 올랐습니다. 26봄·여름(SS) 시즌 역시 전년 대비 32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요. 

질스튜어트뉴욕. (사진=LF)


질스튜어트뉴욕의 ‘벨로 왈라비 로퍼’도 있습니다. 클래식 로퍼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접지력과 내구성이 뛰어난 세계적인 명품 아웃솔 브랜드 ‘비브람(Vibram)’ 밑창을 적용한 모델입니다. 

벨로 왈라비 로퍼는 입소문을 타며 20~40대 전 연령대 고르게 판매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블랙 컬러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판매율 50%를 넘겨 추가 발주에 돌입했습니다. 

LF 관계자는 "구두와 스니커즈의 장점을 결합한 신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외관과 기능 사이의 선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한 켤레의 신발이 얼마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지가 소비자의 새로운 판단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켓에 이어 또 어떤 디자인이 새로운 크로스 솔 트렌드에 올라설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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