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땜빵 끝' 보호막 사라진 U-22 유망주들, 이제 '진짜 실력'으로만 살아남는다 [K리그 대변혁③]

'유망주 발굴'이라는 명분과 '경기력 저하'라는 실리 사이에서 치열하게 대립했던 제도가 사실상 사라졌다. K리그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제도가 크게 완화되면서 올해 K리그의 전반적인 경기 운영까지 크게 뒤바뀔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통해 2026시즌부터 적용될 U-22 의무 출전 완화안을 의결했다. 연맹의 제도 개편에 따라 2026시즌부터 K리그1은 U-22 선수 기용 여부와 관계없이 5명 교체가 가능해졌다.
핵심은 교체 인원과 U-22 선수의 연동 해제다. 기존에는 U-22 선수가 2명 이상 출전(선발 1명·교체 1명 이상)해야 5명의 교체 카드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 시즌부터 K리그1 구단은 U-22 선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5명을 교체할 수 있다.
다만 출전 명단에 U-22 선수를 2명 이상 포함해야 하는 최소한의 장치는 남겨뒀다. U-22 선수 미포함 시 엔트리 숫자가 줄어드는 전보다는 훨씬 약한 페널티만 주어진다.


그간 U-22 자원은 오랜 기간 구단의 최대 고민거리였다. 실제 해당 범위에 들어가는 유망주 영입 시 "우리 구단은 이 선수 영입으로 U-22 자원 걱정을 덜었다"고 공공연하게 표현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갑작스러운 제도 변화에 현장도 발 빠른 조치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이미 해당 규정에 맞춰 선수를 영입하고 구성을 맞춘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22세 규정이 없어져 선수들의 성장이 더뎌질 가능성도 있다. 전보다 더 많은 선수가 경험을 쌓기 위해 임대를 떠나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정말 좋은 선수라면 감독들이 기용하겠지만, 많은 구단이 같은 입장은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과거 이승우(전북 현대·당시 수원FC) 역시 개인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느 나라에 이런 룰이 있나. 그러면 35세 이상 출전 규정은 왜 없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특히 교체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어린 선수를 선발로 내세운 뒤 15분도 채 되지 않아 빼버리는 이른바 '15분 땜빵용' 기용은 K리그 특유의 기형적인 장면으로 꼽혀왔다.

대학축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3, 4학년 학생들이 U-22 나이가 지나면 입대를 생각하는 등 선택이 빨랐는데, 현재는 4학년 선수가 프로에 입단하는 케이스 등을 보면서 배우려는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며 "대학에서 1, 2년 더 배우면 확실히 축구 실력이 늘기에 이제는 4학년까지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기대를 많이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소년과 프로 사정에 밝은 다른 관계자 또한 "모든 시스템에는 장단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다만 프로리그에서 시행된 U-22 제도가 과연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15분에서 20분만 뛰고 교체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제한적인 출전 시간이 성장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물론 제도의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유스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구단들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 오현규(현 베식타시), 박승수(이상 전 수원삼성·뉴캐슬 유나이티드), 양민혁(코번트리 시티), 양현준(셀틱·이상 전 강원FC), 윤도영(전 대전하나시티즌·현 엑셀시오르) 등 유럽 무대로 진출한 대형 유망주들을 조기에 발굴해냈다. 어린 선수들의 프로 입성 시기가 빨라지면서 연령별 대표팀의 경쟁력이 강화된 점은 명백한 성과로 꼽힌다.
결국 2026시즌부터는 실력으로 무장한 진짜 유망주들만이 살아남는 완전 경쟁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제도라는 보호막이 사라진 자리에서 K리그가 유망주 육성과 리그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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