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까' 그때마다 신발끈 꽉…든든한 컬링 맏언니로

#동계올림픽
[앵커]
2014년 소치 올림픽, 여자 컬링의 막내였던 김은지 선수는 어느덧 맏언니가 됐습니다. 평창에서 출전권을 놓친 뒤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때마다 신발끈을 묶고 올림픽을 향해 달렸습니다. 습관처럼 뛴 거리가 1만 5000km가 넘는다는데요. 12년을 갈고 닦은 체력과 정신력으로 '꿈의 무대' 올림픽의 마지막 샷을 책임집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김은지/컬링 여자 대표팀 (2025년 7월) : 생각하니까 또 눈물 나는데…안 될 때마다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우리 컬링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무대에 섰습니다.
김은지는 팀의 막내로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고, 10개 팀 중 최종 8위에 그쳤습니다.
4년 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했지만, 이번엔 안경 선배 김은정의 '팀킴'에 밀렸습니다.
팀킴은 은메달을 목에 걸며 컬링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김은지/컬링 여자 대표팀 (2025년 11월) : 저는 마음이 아파서 사실 못 봤어요. 오히려 '팀킴' 하는 경기는 거의 안 본 것 같아요.]
김은지는 이 무렵부터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경기 막판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을 만들고 멘탈 관리도 하기 위해서였는데, 그게 지금까지 습관처럼 이어졌습니다.
[김은지/컬링 여자 대표팀 (2025년 11월) : 뭔가 조금이라도 열심히 하다 보면 '저한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평창 선발전 떨어지고 나서 뛴 게 거의 1만5천㎞ 정도…]
김은지의 간절함은 닿았습니다.
2023-2024시즌부터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2023년 범대륙 컬링선수권대회와 그랜드슬램 '내셔널'에서 한국 최초 우승.
2025년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전승 우승.
또 3월엔 세계선수권대회 4위에 오르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김은지/컬링 여자 대표팀 (2025년 6월) : 20대 초반의 김은지랑 30대 중반의 김은지는 많이 멘탈적으로도 강해진 것 같습니다.]
12년의 세월이 흘러 막내에서 맏언니로, 김은지는 이제 승리를 결정짓는 팀의 마지막 샷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영상편집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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