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과잉 진압’ 역풍... 美 국토안보부 대변인 퇴장

미국 국토안보부(DHS) 내 강경 이민 정책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트리샤 맥러플린 대변인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6일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이민 단속을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해 온 인물 중 한 명이, 강경 접근 방식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떠난다”고 보도했다.
사실 맥러플린 대변인의 사임은 예견된 일이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그녀는 이미 지난해 12월 사직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달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인 2명이 사망하는 초유의 사태가 터지면서 사임 시점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 차원에서 위기 대응을 위해 그녀의 잔류를 강력히 요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맥러플린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갔다. 단속 요원들의 과잉 대응 정황이 담긴 영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피해자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크리스티 놈 장관의 발언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대변인실의 해명은 오히려 불신만 키우는 꼴이 됐다. 결국 “사태 수습을 위해 남았다”는 명분은 사라지고, 강경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정점으로 치닫는 시점에 등 떠밀리듯 떠나는 모양새가 됐다는 평가다.

맥러플린의 퇴장은 국토안보부 수뇌부 전체의 위기를 상징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놈 장관과 코리 레반도프스키 수석 보좌관이 직원들을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강요하고, 놈 장관의 담요를 항공기 안에 방치했다는 이유로 해안경비대 파일럿을 해고하는 등 전횡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라는 루머까지 더해지며 조직 기강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해당 루머 관련 질문을 받고 “알아보겠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내부에서는 국토안보부가 정권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놈 장관은 맥러플린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원만한 작별 형식을 취했으나, 폴리티코는 이번 인사가 사실상 “행정부의 강경 정책에 대한 여론이 돌아선 가운데 나온 조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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