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끊는다고 관계 좋아질까?… 청소년들 SNS서 뭐하나 봤더니

지해미 2026. 2. 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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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사용 패턴에서 확인된 네 가지 유형…사용 시간보다 중요한 건 사용 목적과 방식
청소년의 SNS 사용은 그 목적과 방식에 따라 또래 관계에 서로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이 소셜미디어(SNS)를 덜 사용한다고 해서, 실제 생활에서 또래 관계가 반드시 더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SNS 사용 방식은 개인의 성향과 사회적 동기에 따라 네 가지 뚜렷한 유형으로 나뉘며, 그에 따라 우정의 질도 다르게 나타났다.

SNS 사용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대개 평균 사용 시간 등 단순한 지표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실제 SNS 사용은 콘텐츠를 구경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등 다양한 행동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에 이탈리아 파도바대 발달·사회심리학과 연구팀은 SNS 사용자의 행동과 그 배경에 있는 심리적 동기를 분석했다.

청소년 SNS 사용, 4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연구진은 10~15세 네덜란드 청소년 1211명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설문을 통해 △콘텐츠 열람 빈도 △게시물 작성 △타인과의 상호작용 △개인적인 감정 공유 여부 등을 조사했다. 또한 '소외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FOMO)'이나 '인기를 얻고 싶은 욕구' 등 심리적 동기도 함께 평가했다. 그 결과, 이들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첫 번째 그룹(약 54%)은 콘텐츠 열람, 게시물 작성, 상호작용 등 모든 활동을 전반적으로 고르게 활용한 이들이다. 이 그룹은 친구와의 우정의 질이 3년 동안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그룹에게 SNS는 오프라인 관계의 연장선으로, 이미 알고 지내는 친구들과 연락을 이어가고 일상을 공유하는 도구로 기능했다. 즉, SNS는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공간이 아니라 기존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두 번째 그룹(약 30%)은 SNS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들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디지털 의존도가 낮아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연구 시작 시점에 이들은 또래에 비해 우정의 질이 낮은 편이었다. 온라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은 실제 생활에서 유의미한 관계가 부족함을 반영하는 경향을 보였다. 단순히 SNS 사용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교류의 강화 효과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 번째 그룹(약 8%)은 SNS에 감정, 고민, 비밀 등 개인적인 내용을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얼굴을 보고 나누는 대화보다 온라인에서의 소통을 더 편하게 느끼는 경향도 보였다. 이 그룹의 경우, 불안과 우울 점수는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우정의 질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오프라인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온라인을 통해 보완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눈맞춤이나 즉각적인 반응 같은 비언어적 부담이 줄어든 환경에서 자신을 더 솔직하게 드러내기 쉬웠고, 이러한 점이 관계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그룹(약 7%)은 자신에 관한 게시물을 올리는 데 집중했지만, 또래의 활동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이들이었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주된 동기는 '지위'와 '관심'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그룹만이 3년 동안 친밀한 우정의 질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타인과의 상호 교류보다 자기 홍보에 초점을 맞춘 사용 방식은 관계의 깊이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SNS, 이미 형성된 관계 강화하는 역할

전반적으로 SNS는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공간이라기보다, 이미 맺어진 또래 관계를 더 강하게 이어주는 도구에 가까웠다. 오프라인에서 이미 친밀한 우정을 맺은 청소년은 SNS를 통해 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대로, 관계 기반이 약한 청소년은 SNS를 통해서도 큰 이점을 얻지 못했다.

연구진은 향후 스마트폰 앱 사용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는 객관적 방식을 활용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러한 사용 유형이 성인기로 이어지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일률적인 스크린 타임 제한보다 청소년이 SNS를 어떤 동기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이해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자기 보고한 설문조사에 기반했기 때문에 실제 사용 패턴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네덜란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모든 문화권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인간행동과 컴퓨터 사용(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Adolescent social media use profiles: A longitudinal study of friendship quality and socio-motivational factor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SNS를 끊으면 실제 생활에서 또래 관계가 더 좋아질까?

A. 이번 연구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SNS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이 오히려 우정의 질이 낮은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관계의 질은 사용 여부보다 기존 관계 기반과 사용 방식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Q2. SNS가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주는 데 효과적일까?

A. 연구 결과 SNS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이미 맺어진 관계를 유지·강화하는 데 더 많이 활용되는 경향이 있었다. 오프라인 관계가 탄탄한 청소년일수록 SNS의 긍정적 효과를 더 크게 누렸다.

Q3. 어떤 SNS 사용 방식이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나?

A. 지위나 주목을 얻기 위해 자기 홍보에 집중하는 유형은 3년 동안 우정의 질이 감소했다. 상호작용보다는 '나를 보여주는 데' 치중한 사용 방식은 관계의 깊이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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