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피버' 이주빈 "과거 채찍질하며 달려왔다면 지금은 연기 즐길 줄 알게 돼" [인터뷰]

이유민 기자 2026. 2. 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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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 교사 윤봄 역
tvN '스프링 피버'에 출연한 배우 이주빈 ⓒ키이스트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데뷔 이래 쉼 없이 달려오며 로맨스부터 장르물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해 온 배우 이주빈이 드라마 '스프링 피버'(연출 박원국, 극본 김아정)를 통해 또 한 번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극 중 상처 입은 영혼 '윤봄'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적 성장은 물론, 스스로를 엄격하게 채찍질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진정한 '즐거움'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스프링 피버'는 웹툰 원작의 로맨틱 코미디로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며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 아마존 프라임에서 필리핀 1~2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주빈이 연기한 윤봄은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감정을 숨기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하지만 선재규를 만나며 마음을 열고, 다시 삶의 의미와 감정을 되찾는 성장 서사를 보여준다.

지난 13일 이주빈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프링 피버' 촬영 비하인드와 배우로서의 고민을 솔직하게 전했다.

처음 대본을 마주했을 때 느꼈던 신선한 재미와 더불어, 상대역인 안보현 배우와의 높은 싱크로율이 작품의 성공을 예감하게 한 결정적인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재밌어서 기대가 됐고, 상대 배우인 안보현 배우와의 싱크로율도 높아서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조합이 주는 확신이 출연을 결정하게 된 큰 이유였어요."

tvN '스프링 피버'에 출연한 배우 이주빈 ⓒ키이스트

극 중 4회 오열 신과 10회 어머니와의 갈등 장면 등 깊은 감정 연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고민했던 톤 조절의 어려움과 현장에서의 긴밀한 소통 과정을 짚었다.

"이 부분들이 쉽지는 않았어요. 봄이의 트라우마 자체를 시청자들이 어디까지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거든요. 드라마는 유쾌하고 가벼운데 봄이의 상처는 깊어서 톤 조절이 어려웠는데, 감독님이 잘 조절해 주신 덕분에 다행히 잘 나온 것 같아요. 너무 현실적으로 파고들기보다 '드라마적 허용'이라 생각하고 매 신의 감정에 집중했습니다."

우울한 내면을 가졌던 캐릭터가 선재규라는 인물을 통해 점차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과정을 배우 본인의 실제 성격과 대조하며 어떻게 연기에 녹여냈는지 물었다.

"봄이가 선규를 보고 궁금함이 생기면서 다시 마음을 열게 된 것 같아요. 누가 봐도 재규에게 관심이 있는데 본인만 모르는 그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려고 노력했어요. 저와 봄이는 소심하면서도 속에 원하는 게 많은 부분이 닮았는데, 사실 저는 봄이보다 생각이 더 복잡하고 평소 말수도 적은 편이에요."

상대 배우 안보현과의 압도적인 피지컬 차이가 주는 시각적 안정감에 대한 소회와 현장에서 그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연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호흡에 대해 전했다.

"모니터링을 해보니 안보현 배우의 피지컬이 정말 커 보여서 다이어트를 안 해도 되겠다는 안도감이 들었어요.(웃음) 덩치 차이가 확실히 나다 보니 힐을 신든 안 신든 상관이 없을 정도로 편안하게 임했습니다. 또 안보현 배우가 워낙 세심해서 좀 더 믿고 맡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인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시청자들의 창의적인 해석과 댓글을 여유 있게 즐기게 된 변화와, 해외 승무원들까지 알아볼 정도로 뜨거워진 글로벌 인기를 체감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신인 때는 상처받아서 안 봤는데 지금은 즐기는 편이에요. 시청자분들이 정말 똑똑하신 것 같아요. '둘이 결혼해도 모른 척해주겠다'는 댓글이 너무 웃겨서 기억에 남아요. 최근 외국 촬영 중 승무원분들이나 팬분들이 직접 만든 선물을 주시며 응원해 주시는 걸 보고 드라마가 많이 사랑받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연기에 대한 압박감을 내려놓으며 찾은 새로운 즐거움과, 심리 스릴러나 공포물 등 향후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싶은 장르적 열망에 대해 밝혔다.

"예전엔 연기 자체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면 지금은 캐릭터의 의도를 더 고민하는 편이에요. 이런 고민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믿어요. 앞으로 심리 스릴러나 공포, 악역 등 안 해본 장르라면 가리지 않고 다 경험해 보고 싶어요. 관절이 버텨주는 한 액션 연기도 꼭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tvN '스프링 피버'에 출연한 배우 이주빈 ⓒ키이스트

큰 기복 없이 대중에게 안정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목표와 함께, 스스로를 채찍질하던 과거를 지나 즐겁게 일을 해나가고 싶은 현재의 진심을 확인했다.

"사건 사고 없이 꾸준하고 안정감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엄청난 대스타보다는 저를 보며 기분이 나빠지는 분이 없는, 기복 없는 배우가 목표예요. 봄이에게 '즐겁고 가볍게 지금 이 순간'이라는 좌우명을 선물하고 싶은 것처럼, 저 또한 이제는 가볍게 즐기면서 일을 해나가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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