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 대신 레이저·홍채 스캔…부잣집이 벙커가 된 이유 [나우,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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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방송인 사바나 거스리의 어머니가 자택에서 납치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고위급 범죄가 잇따르면서, 부유층 사이에서 "공공 치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자택을 대통령급 보안 시스템으로 무장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과거 대통령이나 왕실 인사에게만 허용되던 보안 설비(비밀 대피실, 생체인식 출입통제, 홍채 스캔, 레이저 경계 시스템)이 이제는 고급 주택의 '기본 옵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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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침입을 당한 이후 음악 프로듀서 알렉스 그랜트는 보안 기능, 경비실 설치, 망막 스캐너가 있는 보안 시스템을 두 배로 늘렸다. [게티이미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7/ned/20260217225547208ofno.pn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방송인 사바나 거스리의 어머니가 자택에서 납치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고위급 범죄가 잇따르면서, 부유층 사이에서 “공공 치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자택을 대통령급 보안 시스템으로 무장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과거 대통령이나 왕실 인사에게만 허용되던 보안 설비(비밀 대피실, 생체인식 출입통제, 홍채 스캔, 레이저 경계 시스템)이 이제는 고급 주택의 ‘기본 옵션’이 되고 있다. 일부 저택에는 카지노급 인공지능(AI) 카메라 수십 대와 외곽 레이저 침입 감지 장치, 수 톤에 달하는 방탄문이 설치된다.
연예인과 프로 운동선수 자택을 노린 절도가 이어진 것도 불안을 키웠다. 칠레 국적 범죄 조직은 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패트릭 마홈스 등에게서 200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브래드 피트와 니콜 키드먼 등 유명 배우의 자택도 침입 피해를 입었다.
마이애미 돌핀스의 쿼터백 투아 타고바일로아는 원정 경기 중 자택을 지키기 위해 무장 경비를 고용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집에 올 생각이라면 다시 생각하라”고 경고했다.
![위협이 감지되면 큰 방을 둘러싼 벽난로가 빨간색으로 변한다. [월스트리트저널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7/ned/20260217225547528yxwe.png)
고위 경영진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골드만삭스 조사에 따르면, CEO에게 개인 보안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은 지난해 2023년 대비 10% 증가했다. CEO 자택 보안을 지원하는 기업 비율은 27%로,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SNS 확산과 전용기 추적 웹사이트 등도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과거에는 대중의 관심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기업인들까지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되면서, 부유층은 “사생활이 사라졌다”고 느끼고 있다.
WSJ는 최근 고급 주택 시장에서 보안이 가장 중요한 판매 포인트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콜드웰 뱅커 리얼티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고급 주택의 45%가 ‘사생활’ 또는 ‘보안’을 매물 설명에 포함했다. 2024년(38%)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실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1500만 달러짜리 저택에는 AI 기반 얼굴·차량 인식 카메라 32대와 외곽 레이저 감지 시스템이 설치됐다. 3인치 두께 강철 현관문에는 13개의 잠금장치가 달려 있고, 내부에는 2000파운드(약 900㎏) 무게의 방탄문과 군 기준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갖춘 비밀 대피실이 숨겨져 있다. 방탄 스마트 유리에만 100만 달러 이상이 투입됐다.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주택 고객들은 대피실과 벙커 설치에만 10만~150만 달러를 추가 지출한다. 플로리다 초고가 콘도 프로젝트는 전직 미 해병 저격수가 설립한 보안 회사와 협업해 생체인식, 안면·홍채 인식 시스템을 설계에 통합하고 있다.
![[123RF]](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7/ned/20260217225547830cagx.jpg)
기술 스타트업들도 초부유층을 겨냥해 예측형 위협 탐지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드론 촬영과 3D 모델링, 라이다(LiDAR)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사각지대를 분석하고, 침입이 감지되면 경고음이나 사이렌을 자동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게이트 커뮤니티와 사설 순찰 경비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부유층은 여러 채의 집을 오가며, 도착 전에 보안팀을 먼저 보내 안전을 점검하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보안의 사유화”라고 진단한다. 전통적 경찰력과 공공 안전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초부유층은 자신들만의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망원경과 담장으로 충분했던 시대는 지났다. 레이저와 홍채 스캔, 방탄문과 무장 경비가 새로운 ‘럭셔리 표준’이 되고 있다.
대저택은 이제 집이 아니라, 하나의 요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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