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만에 유해 찾은 아버지...특별한 설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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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설날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설 풍경이지만, 올해는 더욱 특별합니다.
4·3 희생자인 아버지의 유해를 찾은 뒤 처음 지내는 차례이기 때문입니다.
70여 년 만에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아버지에게 차례를 올리게 된 송승문 씨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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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설날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 한 가정에선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을 마주했습니다.
4·3의 광풍 속에 78년 동안 이름 없이 남겨졌던 한 사람이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것인데요,
신원이 확인되면서 가족들은 처음으로 아버지에서 술잔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특별했던 설날 풍경 권민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정성이 가득 담긴 풍성한 차례상.
경건한 마음으로 술을 올립니다.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설 풍경이지만, 올해는 더욱 특별합니다.
4·3 희생자인 아버지의 유해를 찾은 뒤 처음 지내는 차례이기 때문입니다.
70여 년 만에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아버지에게 차례를 올리게 된 송승문 씨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송승문 / 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훨훨 날고 싶고 또 축복이고 영광이고, 정말 이제는 아버지에 대한 한시름을 좀 놨죠."
차례가 끝난 뒤에는 온 가족이 모두 모여 세배를 하고,
덕담도 주고 받습니다.
송승문 / 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4·3에 대한 내용도 어느 정도는 안다 이거지. 깊숙이는 몰라도... 왜 일어났는가 이런 정도는 알고 있어야..."
송 씨의 아버지는 1948년 11월 한라산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중 토벌대에 연행됐고, 이후 행방불명됐습니다.
지난 2009년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동북편에서 유해가 발굴됐지만 최근에야 유가족 채혈로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임성자 / 송승문 씨 아내
"장례를 치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프고 한편으로는 기쁘고 그랬어요. 어머니 살아계실 때 찾았으면 좋았을 건데 지금에야 와서 찾아도 어쨌든 남편 소원이 이뤄진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426구의 발굴 유해 가운데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54명.
여전히 270여 명의 희생자가 이름도 찾지 못한 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
송승문 / 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미국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아직도 채혈을 안 하신 유가족들은 빠른 시일 내에 채혈을 해주십사 하는 부탁을...."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박주혁(dopedof@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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