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행정의 역사 품은 인스타 맛집… '옛 군산세관'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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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장미동에 있는 '옛 군산세관'은 '인스타그램 맛집'이다.
이런 역사적 가치 때문에 옛 군산세관은 1994년 전북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준원 군산세관장은 "세관청사가 박물관으로 탈바꿈하는 동안 무역 환경도 급변했다"며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와 동행했다는 점에서 옛 군산세관은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옛 세관은 군산에 있는 '근대 역사문화 거리'의 핵심 관광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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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발전사와 동행"
현재는 호남관세박물관 역할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 평가
국가문화재로서 관광객 눈길

전북 군산시 장미동에 있는 '옛 군산세관'은 '인스타그램 맛집'이다. 올해 118살이 된 세관 건물은 주변의 현대식 건축물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인다. 고딕 양식의 가파른 지붕과 로마네스크형 창문은 존재감이 상당하다. 세관은 붉은색 벽돌로 지어졌는데, 하늘색 대문과의 대비가 도드라진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인스타각'이 나온다.
군산세관은 일제강점기 직전인 1908년 대한제국의 자본으로 지어졌다. 이후 1993년까지 약 85년간 실제 업무 공간으로 쓰였다. 서양식 단층 건물(연면적 228㎡) 형태인 세관은 여러 건축 기법이 혼합된 근세 일본의 건축 양식으로 분류된다. 서울에 있는 옛 서울역사, 한국은행 본점과 더불어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원래 군산세관 청사에는 감시용 망루 등 다른 시설물도 있었는데, 지금은 본관과 창고만 남아 있다. 옛 군산세관 바로 옆에는 현재 운영 중인 새 청사가 있다. 신구(新舊)의 공존이다.

옛 군산세관의 가치는 건축사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옛 세관의 또 다른 이름은 호남관세박물관이다. 하늘색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면 10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 온 대한민국 관세행정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석조 건물인데 내부는 목조 구조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마룻바닥을 비롯해 복고풍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전시품 감상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박물관은 전시품 1,450점을 소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시대별 수출·입 품목이다. 쌀이나 인삼 등을 주로 수출하던 해방 이후부터 반도체와 승용차, 선박을 팔며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2000년대까지, 한국 경제의 성장사가 압축돼 있다. 밀수품의 변화도 흥미롭다. 해방 후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던 고추와 담배, 대두 등 밀수품은 시대를 거쳐 오늘날 명품 시계와 가방, 골프채, 주류 등으로 진화했다.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세관 공무원들이 입었던 관복이나 우리 바다를 지켰던 감시정의 변천사도 눈길을 끈다.

이런 역사적 가치 때문에 옛 군산세관은 1994년 전북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어 2018년엔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45호)로 승격됐다. 이준원 군산세관장은 "세관청사가 박물관으로 탈바꿈하는 동안 무역 환경도 급변했다"며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와 동행했다는 점에서 옛 군산세관은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옛 세관은 군산에 있는 '근대 역사문화 거리'의 핵심 관광지로 꼽힌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문을 연다.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단체 관광객의 경우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관람할 수 있다. 군산세관이 있는 장미동에는 1907년에 건립돼 '일본 제18은행' 건물로 쓰였던 근대미술관과, 일제가 1923년에 지어 '조선은행'으로 운영했던 근대건축관도 있다.

군산=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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