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은 톤다운, 핏은 오버핏… 여심 공략 나선 남성복 브랜드들 [New &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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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생일 선물로 샀는데 입어 보니 뺏어 입고 싶네요. 오버핏에 살짝 두께감 있는 코트를 찾던 중에 후기 보고 구입했는데, 여자도 작은 사이즈 주문하면 충분히 예쁜 핏 나올 것 같아요."
2030 남성이 타깃인 LF의 캐주얼 브랜드 히스 헤지스(HIS HAZZYS)의 발마칸 코트에 대해 올라온 온라인 구매 후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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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리, 첫 여성 아우터 실험에 대성공
히스 헤지스·쿠어도 미니멀로 여심 저격
"선이 굵고 간결한 디자인 여성 선호 커져"

"남편 생일 선물로 샀는데 입어 보니 뺏어 입고 싶네요. 오버핏에 살짝 두께감 있는 코트를 찾던 중에 후기 보고 구입했는데, 여자도 작은 사이즈 주문하면 충분히 예쁜 핏 나올 것 같아요."
2030 남성이 타깃인 LF의 캐주얼 브랜드 히스 헤지스(HIS HAZZYS)의 발마칸 코트에 대해 올라온 온라인 구매 후기 중 하나다. 남성복 브랜드 제품을 여성이 오버핏으로 입거나, S(스몰) 사이즈를 택해 입는 경우가 늘자 미니멀하고 성별 구분 없는 젠더리스 무드의 남성복 브랜드들이 '여성복'으로 확장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탈리아에서 출발한 LF의 프리미엄 남성복 브랜드 알레그리는 지난해 2025 FW(가을·겨울) 시즌에 처음으로 여성 아우터 2종을 선보였다. 2013년에 국내 론칭한 알레그리는 최고급 원단, 높은 봉제 완성도를 강점으로 패션에 관심이 높은 3040 남성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았다.
그런데 남성 고객과 함께 매장을 방문한 여성 소비자들에게 "알레그리는 여성 라인은 없느냐" "이러한 완성도와 소재를 여성복에서 찾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자 여성 아우터를 실험적으로 출시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컸다. '울트라 라이트 이탈리안 구스' 아우터 2종은 130만 원대의 고가임에도 판매율 80%를 넘었고, 대표 제품인 '퍼 다운 점퍼'는 완판을 앞뒀다.
현장의 수요를 확인하면서 알레그리는 2026 SS(봄·여름) 여성 라인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과도한 여성미를 강조하기보다 현대적이고 간결한 브랜드 정체성을 여성 라인에도 적용해 가벼운 착용감과 절제된 컬러 팔레트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를 겨냥해 2021년 론칭한 헤지스의 서브 라인 히스 헤지스도 '히스'(그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남성복 기반이지만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의 호응까지 얻고 있다. 지난해 히스의 여성 구매 비중은 30%에 달했다. 이에 고무돼 최근 팝업스토어에서 여성 코튼 셔츠, 레더 셔츠 등 젠더리스 무드를 극대화한 히스 최초의 여성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실용성 높은 제품으로 젊은 남성 팬덤이 탄탄한 캐주얼 브랜드 쿠어(Coor)도 2024년 간결한 아름다움을 표방하는 쿠어 우먼을 론칭해 지난해 매출 20억 원을 올렸다. 2024 SS 시즌 당시 쿠어의 기존 디자인과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크기만 작은 '우먼 사이즈'를 처음 선보였는데, 빠르게 시장에서 반응이 오자 정식으로 여성 라인을 내놓은 것이다.
2014년 론칭 후 핏과 실루엣을 강조하며 '남친(남자친구)룩'의 대표 주자로 성장한 국내 브랜드 드로우핏도 2023년 드로우핏 우먼을 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도 2011년 남성복으로 출발했는데, 2019년 여성복 라인 론칭 후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여성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유행 대신 일상이 된 젠더리스 트렌드에 더해 선이 굵고 간결한 남성복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여성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캐주얼 브랜드는 오버 실루엣 등으로 남녀 모두 입을 수 있도록 브랜드를 확장하는 식이라면, 고가 브랜드는 감각적인 기존 남성 고객을 통해 여성 고객도 유입되는 경향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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