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설 연휴 대박"… 전남 담양 관광이 잘 나가는 비결 뭘까?

"전남 담양에 창업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정말로 외지 관광객, 특히 경상도와 서울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떡갈비, 돼지갈비 같은 담양브랜드 음식을 먹고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코스를 2시간 동안 걷고 우리 가게를 오신 분들이 참 많아요"
각종 유튜브 먹방에 소개되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담양읍 담봉뵈르 윤지원 대표의 말이다. 담봉뵈르는 프랑스 가정식 샌드위치인 잠봉뵈르에 담양 특산품인 댓잎을 곁들인 '담양+잠봉뵈르'의 조어다.
설 연휴 기간 전남 담양군은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으로 붐볐다. 대나무 숲길로 유명한 죽녹원 입구에는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이 줄을 이었고, 인근 관방제림 산책로에도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현지 상인들은 "명절 특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사계절 내내 관광객 흐름이 이어진다"고 말한다.

현장 소비 패턴도 뚜렷하다. 떡갈비 전문점과 한정식집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집중되고, 국수거리에는 젊은 층이 몰린다. 대형 카페는 여성 방문객 비중이 높다. 대표 음식으로는 떡갈비, 돼지갈비, 대통밥, 국수, 죽순요리 요리가 꼽힌다. 방문객이 많이 찾는 장소는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메타프로방스, 소쇄원 등이다. 공통점은 '걷고 쉬는' 자연 중심 관광지라는 점이다.
담양 관광의 성공 요인은 다섯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자연 중심 힐링 관광 자원이다.
담양은 대나무 숲과 강변 숲길, 가로수길 등 자연 경관이 핵심 자원이다.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메타세쿼이아는 국가산림문화자산이다. 코로나 이후 실내 관광보다 자연·치유형 관광 수요가 증가하면서 담양은 수혜 지역이 됐다. 자연 자원이 관광의 출발점이자 핵심 동력이다.
담양은 '먹으러 가는 여행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떡갈비와 대통밥은 지역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국수거리는 가성비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대형 감성 카페가 더해지면서 관광 동선이 완성됐다. 관광객은 숲길을 걷고, 식당에서 식사하고, 카페에서 휴식하는 구조를 경험한다. 음식 소비가 관광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선순환이 형성됐다.

담양 관광의 특징은 여성과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산책형 관광, 전통정원, 감성 카페 중심 구성은 가족 여행에 적합하다. 가족 관광은 재방문율이 높고 식음료 소비가 크다. 최근에는 엄마와 딸 같은 혈연 방문객도 늘고 있다. 특정 고객층 중심의 안정적 수요 구조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이는 지역 경제에 지속성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넷째, 핵심 관광자원의 '밀집형 콤팩트' 구조다.
담양 관광의 구조적 강점은 핵심 자원이 반경 2~3km 안에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국수거리, 주요 떡갈비 식당이 한 지역에 집중돼 있다. 관광객은 짧은 이동만으로 여러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이동 피로도가 낮고 일정 관리가 쉽다.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히 유리한 구조다. 자원이 분산된 지역보다 체류 밀도와 소비 집중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는 관광 효율성과 경제적 파급력을 동시에 높이는 모델이다.
다섯째, 대형 미식 브랜드가 이끄는 관광 소비 구조다.
담양에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대형 식당이 존재한다. 일부 식당은 연매출 70억원대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식당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관광 목적지 역할을 한다. 담양에 가면 떡갈비, 돼지갈비에 대통밥을 먹어야 하고, 동시에 대형식당이 브랜드로 자리잡아 검색을 통해 유인 한다.
메타프로방스에 있는 A돼지갈비의 경우 가장 인기를 끄는 정식이 1인분에 2만9천원이지만, 대통밥에 돼지갈비, 죽순 무침 같은 담양 브랜드 음식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어 식당은 늘 웨이팅 중이다. 대형 식당은 단체 관광객을 수용하고, 지역 대표성을 강화하며, 소비를 집중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는 전통적 농촌 관광지와 구별되는 담양만의 구조적 특징이다.
담양 관광은 성공 사례로 평가되지만 과제도 있다. 관광객층이 가족 중심으로 편중돼 있어 남성 청년층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당일치기 비율이 높아 숙박 소비 확대가 과제로 남는다. 체류형 프로그램과 중저가형 호텔, 야간 콘텐츠 확대가 필요한 이유다.
담양 관광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자연 자원을 기반으로, 음식과 카페를 결합하고, 가족형 관광 구조를 형성했다. 여기에 관광 자산의 밀집형 배치와 대형 미식 브랜드가 더해졌다.
그 결과 인구 5만 명 미만의 군 단위 지역이 연간 1천500만 명 이상을 끌어들이는 관광지로 성장했다. 담양 모델은 지방 소도시도 어떻게 관광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지역부흥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글ㆍ사진 /이건상 기자 lg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