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4곳, AI인프라에 올해 940조 쏟아붓는다 … 과잉투자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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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에 6500억달러(약 940조원)를 쏟아붓는 초유의 투자 경쟁에 나서면서 그 여파가 자본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때 '자산 경량(asset-light)' 모델의 상징이던 빅테크 기업들마저 대규모 자금 조달과 산업구조 왜곡이라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는 모습이다.
오라클은 이미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AI 인프라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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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건설인력 50만명 부족
폰·PC 반도체도 품귀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에 6500억달러(약 940조원)를 쏟아붓는 초유의 투자 경쟁에 나서면서 그 여파가 자본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때 '자산 경량(asset-light)' 모델의 상징이던 빅테크 기업들마저 대규모 자금 조달과 산업구조 왜곡이라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는 모습이다.
최근 S&P캐피털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은 올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6500억달러를 투입한다. 이는 2025년 지출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최근 미국 국방 예산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를 '인터넷 이후 최대 혁신 물결'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로 보고 있다.
그러나 투자 속도는 현금 유입을 앞지르고 있다. FT는 이 같은 대규모 자본 지출이 빅테크 경영진에게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축소, 현금 보유분 소진, 채권·주식시장을 통한 추가 조달이라는 어려운 선택을 맞닥뜨리게 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올해 기술·미디어 기업들의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가 최소 33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은 최근 공시를 통해 부채나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마존의 올해 자본 지출 계획은 2000억달러다. 이는 영업으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약 1800억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오라클은 이미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AI 인프라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BNP파리바는 오라클과 알파벳, 아마존, 메타의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급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 같은 AI 투자 경쟁이 특정 산업을 넘어 경제 전반의 자원 배분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인해 숙련 전기기사와 특수 건설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주택과 공장, 병원 등 다른 필수 건설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미국 건설 업계는 내년까지 50만명의 인력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하다 보니 다른 프로젝트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쏠림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애플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아이폰과 맥에 필요한 핵심 칩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같은 종류의 고성능 메모리와 연산 칩을 대량으로 흡수하면서 스마트폰과 PC에 쓰이는 칩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IDC는 스마트폰과 PC 가격이 하반기 이후 5% 이상 오를 수 있으며, 이런 흐름이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AI 투자 집중은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균열을 만들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 투자금의 3분의 1이 전체 기업의 상위 1%에 집중됐다. 반면 '중간계층'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유입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AI 옹호론자들은 이러한 투자가 이미 기업과 소비자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투자 규모가 지나치게 커진 만큼, AI가 사회와 경제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꿔 막대한 신규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한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JP모건은 합리적인 투자수익을 내려면 기술 산업이 매년 추가로 6500억달러의 매출을 벌어들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엔비디아 연간 매출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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