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후 금융시장, 3대 변수가 좌우"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6. 2.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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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후 금융시장은 국내외 변수가 한꺼번에 겹치며 '정책·정치·거시'가 동시에 시장에 반영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는 국면에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이는 곧바로 기업 이익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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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PB 전망
① 트럼프 관세 방향 ② 연준 정책 ③ AI 거품론
주식·채권·원자재 … 분산투자로 리스크 낮춰야

설 연휴 전후 금융시장은 국내외 변수가 한꺼번에 겹치며 '정책·정치·거시'가 동시에 시장에 반영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는 국면에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이는 곧바로 기업 이익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졌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라는 단기 호재와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중장기 악재가 동시에 부각되는 '줄타기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과잉투자(거품론)'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급락하는 장면이 반복될 경우,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위험자산 전반으로 불안이 번질 수 있다는 취지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상수로 굳어지는 환경에서 5대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투자 원칙을 한층 보수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통된 처방은 '분산'과 '분할'이다. 개별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분산수단을 활용해 변동성을 흡수하고, 시장의 방향성을 단기에 맞추려 하기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적립식·분할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일수록 상승장에서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 변동성을 전제로 한 규칙 기반 투자로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고위험 투자에 대한 경고는 더 분명했다. PB들은 레버리지 상품과 신용을 활용한 공격적 투자는 "예측이 빗나갈 경우 원금 손실 폭이 매우 커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인버스 상품 역시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구조인 만큼 시간이 갈수록 손실이 누적될 수 있어 투자 목적보다는 제한적인 헤지 수단으로만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산배분의 축에서도 공통분모가 드러났다. 위험자산 비중을 완전히 접기보다는 주식·채권·원자재를 함께 가져가며, 변동성 국면에서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자재 중에서는 금을 '방어 자산'으로 두고 일정 비중을 유지하되, 은은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구리는 AI·전력 인프라 확충 등 산업적 실수요가 뒷받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이 거론됐다.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국내 주식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가 성급한 차익 실현보다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현재 지수 수준은 기대가 선반영된 만큼 "변동성 관리가 전제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다만 공통적으로는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 업종·자산을 나눠 들고 분할로 접근하는 전략이 설 연휴 이후 장세의 기본값이 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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