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일촉즉발 중동’…미 항모전단·군용기, 이란 700㎞ 앞 오만 근해 포진
축함·군용기도 속속 역내 진입
![지난 2월 6일 아라비아해에서 촬영된 미국 해군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전단(CSG) 소속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CVN 72), 알리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프랭크 E 피터슨’호(DDG 121), 루이스앤드클라크급 군수지원함 ‘칼 브래시어’호(T-AKE 7)호의 모습. [EPA=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7/dt/20260217163617133huag.png)
17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릴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을 앞두고 중동 해역에 배치된 미국 해군 항공모함전단(CSG)의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니미츠급 미국 핵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모습이 이란에서 700㎞, 오만 해안에서 240㎞ 떨어진 아라비아해 해역에서 포착됐다. 링컨호는 알리버크급 구축함 3척을 포함한 다른 군함들과 함재기 등과 함께 CSG를 이룬다.
양국 간 핵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외교적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영국 BBC 방송의 공개정보 기반 보도팀 ‘BBC 베리파이’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센티넬-2’ 위성으로 전날 촬영된 사진에는 미 핵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모습과 함께 장거리 미사일 타격 능력을 지닌 구축함 2척과 전투용 특수군함 3척 등이 페르시아만 소재 바레인 해군기지 근처 해안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리스 크레타 섬의 ‘수다 만(灣)’ 기지 근처 지중해 동부에서 구축함 2대가, 홍해에서 1대의 모습이 포착됐다.
BBC는 중동 인근에서 이런 미국 군함 12척의 움직임 외에도 군용기 등 미국의 다른 군사자산 배치도 보강된 것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기지에는 F-15와 EA-18 제트 전투기의 수가 늘었으며,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중동 방향으로 향하는 화물기, 급유기, 통신기 등의 움직임도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세계 최대 군함인 ‘제럴드 포드’ 핵항공모함을 중심으로 구성된 또다른 CSG도 중동 해역을 향해 이동중이다.
미국 CNN 방송은 영국에 배치돼 있던 급유기와 제트 전투기 등 미국 공군 자산이 중동 지역에 보다 근접하게 재배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중동 지역에 방공시스템을 추가로 계속 보내고 있으며 향후 몇 주 사이에 교대될 것으로 전망됐던 몇몇 미군 부대들의 중동 근무명령이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CNN은 아울러 항공경로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몇 주 동안 미군 군용 화물기가 미국에서 요르단,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장비를 실어날랐다고 전했다.
최근 몇 주간 중동 지역에 도착한 미군 화물기 항공편은 250여편에 이른다. 지난 13일 저녁에는 복수의 전투기가 요르단 영공에 진입해도 좋다는 외교적 승인을 받았다.
또한 위성사진에는 지난달 25일부터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기지에 미군 F-15 전투기 12대가 배치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양국간 핵협상이 8개월만에 오만에서 재개된 지난 6일 미군 중부사령부는 에이브러햄 링컨 CSG가 아라비아해에 전개됐다고 공개했다.
이에 맞서 16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아라비아해와 페르시아만 사이, 오만과 이란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IR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략적 요충지이며, 세계 석유와 가스 중 5분의 1이 여기를 거쳐 수송된다.
이 해협에 있는 카르그 섬은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항이며, 훈련 지휘를 맡은 IRGC 사령관 모하마드 팍푸르 소장이 헬리콥터를 타고 이 섬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이란 매체들에 의해 공개됐다.
미군이 집결시킨 군함과 군용기, 그리고 중동 지역 8개 공군기지를 활용하면 미군이 이란의 대응을 무력화할 목적으로 하루 약 800건의 항공기 출격을 ‘상당한 고강도로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 협상은 작년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8개월간 중단됐다가 지난 6일 재개됐다. 17일에는 제네바에서 협상이 예정돼 있다.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핵 프로그램, 미사일 체계, 역내 대리세력 지원, 반정부시위대 탄압 등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제외한 문제는 의제로 삼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군사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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