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택배 나르고, 휴게소에서 라면 끓여주고… “구인난도 이젠 걱정 없어요”
파스토 물류센터, 연휴도 풀가동
50여대 자율주행 로봇이 근무중
“로봇 1대가 1명 이상 인력 효과”
귀성객 필수코스 휴게소에도 로봇
라면 끓여주고 커피까지 내려줘
“구인난 시달렸는데 걱정 덜었다”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에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쉬지 않는 현장이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물류센터나 휴게소 등이 그 주인공이다. 과거에는 수당이 높아지는 시기인 연휴에 등록금이나 생활비 등을 벌기 위해 이러한 현장들에 일거리를 찾는 청년들이 몰렸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해를 거듭할수록 휴일에 일을 하려는 인력이 줄어들어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어 명절 근무 현장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17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파스토 메인 물류센터는 설 연휴에도 ‘풀가동’되고 있었다. 약 50여대의 자율주행 로봇(AMR)이 사람 대신 상품을 운반하는 덕분이다. 스마트 풀필먼트 스타트업인 파스토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물류 시스템(FMS)과 자율주행 로봇을 연동해 일손이 부족한 설 연휴에도 100% 이상의 운영 효율을 자랑한다. 사람의 자리를 로봇이 본격적으로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파스토 관계자는 “자율주행 로봇 도입 이전에는 작업자가 넓은 물류센터를 반복적으로 오가야만 하는 환경 때문에 근로자의 피로도가 컸다”면서도 “이후에는 체감상 자율주행 로봇 1대가 최소1 명 이상의 인력 투입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명절 폭증하는 물동량도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파스토에 따르면 자율주행 로봇 도입 이후 작업 동선 효율은 최대 5배 개선됐다. 동시에 비용은 약 61% 절감됐다. 파스토 관계자는 “로봇은 약 3분 내외의 기초 교육만으로도 기본적인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명절 기간 한시적으로 투입되는 인력을 도와 작업 구역과 동선을 이해하고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설 명절 귀성객들의 필수 코스인 고속도로 휴게소도 마찬가지다. 12일 영동고속도로 하행 용인휴게소의 푸드코트에는 사람 대신 로봇이 분주하게 밀려드는 라면 주문을 처리하고 있었다. 고객이 결제를 하자마자 로봇이 이를 인식해 냄비에 물을 올리고 면과 스프, 달걀을 차례대로 투하했다.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미리 준비된 접시 위로 로봇 팔이 갓 끓인 라면을 얹어주자 구경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용인휴게소를 방문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김 모 양은 “라면을 끓여주는 로봇은 처음 봤다. 달걀까지 자동으로 넣어주고 면이 퍼지도록 저어주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다”며 “우리 집에도 한 대 있었으면 좋겠다”며 부모를 바라봤다. 김 양의 부모는 로봇의 가격이 7000만 원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자 김 양에게 “늦었다”며 자리를 떠났다.
로봇 셰프는 기존 근무자들의 업무 강도 또한 낮춰주고 있다. 용인휴게소가 들어서기 전부터 같은 자리에서 근무를 해왔다는 70대 김 모 씨는 로봇이 도입된 뒤 근무환경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재료가 떨어질 때 한 번씩 보충을 해주면 사실상 할 일이 없다. 가끔 주문번호를 인식하지 못한 손님을 찾아주는 일만 하고 있다”며 “야간에도 2명씩 교대로 근무를 했었어야 했는데 지금은 편히 일할 수 있다. 가스불도 사라져 여름에 더위에 시달리는 일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로봇이 마련해준 식사를 먹은 고객은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야외로 자리를 옮겼다. 후식 마련 또한 로봇의 몫이었다. 2평 남짓한 컨테이너 부스에 안에 놓인 로봇 커피 머신은 키오스크로 주문이 접수되자 컵에 원두를 내리고 얼음을 채운 뒤 물을 부어 1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커피를 완성시켜 주문자 앞에 내놨다. 영수증에 적힌 주문번호를 누르고 커피를 받아든 시민들은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연신 “신기하네”라고 중얼거렸다.
이우성 용인휴게소장은 “휴게소는 출퇴근이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매년 명절마다 구인난에 시달렸는데, 지난해 5월 로봇이 도입된 후로 걱정을 한층 덜었다”며 “회전률도 빨라지고 맛도 일정하게 나오는데다 볼거리까지 제공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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