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남녀 동반 노골드 위기' 韓 쇼트트랙, 선배들은 이미 경고했었다

심규현 기자 2026. 2.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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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이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 '노골드' 위기에 몰렸다.

만약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2010 밴쿠버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개인전 노골드를 기록하게 된다.

더 나아가 여자 1500m 금메달까지 놓칠 경우, 한국 쇼트트랙은 사상 처음으로 남녀 개인전 동반 노골드라는 결과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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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국 쇼트트랙이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 '노골드' 위기에 몰렸다. 단순한 하루 부진으로 보기엔 징후가 너무 선명하다. 과거 국가대표 곽윤기가 짚었던 '피지컬 격차'와 국제 무대의 레이스 흐름 변화가 이번 밀라노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꽉잡아윤기(Kwakyoongy)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예선과 여자 1000m 결승이 열렸다. 결과는 남자부 전원 예선 탈락, 여자부에서는 김길리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1000m에서 임종언이 동메달, 1500m에서 황대헌이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500m에서 전원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하면서 노골드로 개인전을 마무리했다. 이는 2014 소치올림픽 이후 12년만이다.

문제는 여자부 역시 위태롭다는 점이다. 이날 김길 리가 1000m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전통적인 약세였던 500m에서는 또 다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만약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2010 밴쿠버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개인전 노골드를 기록하게 된다. 

더 나아가 여자 1500m 금메달까지 놓칠 경우, 한국 쇼트트랙은 사상 처음으로 남녀 개인전 동반 노골드라는 결과를 맞게 된다. 34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처럼 조금씩 외국에 쇼트트랙 금메달을 뺏기고 있는 가운데 곽윤기·김동욱·김아랑·박정혁은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Kwakyoongy)'에 출연해 2025~2026시즌 월드투어를 중간 점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경쟁력 약화를 진단했다. 

ⓒ꽉잡아윤기(Kwakyoongy)

곽윤기는 "이제는 기술을 많이 따라잡혔고, 훈련법도 서로 공유되는 시대다. 장비도 비슷하고 훈련 프로그램도 비슷해지면서 모든 조건이 평준화됐다"며 "결국 피지컬 싸움에서 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국이 주로 사용하는 추월 작전이 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경기 룰 자체도 앞쪽에서 선두를 빌드업해서 가는 게 유리해졌다. 통계로 봤을 때도 앞쪽에서 끌고 간 선수가 1등을 하거나 메달권에 들 확률이 훨씬 커졌다. 예전처럼 기다렸다가 마지막에 추월하는 장면은 이제 보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아랑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국내 대회도 그렇고 루즈한 시합이 많다. 하지만 외국 선수들은 1500m부터 처음부터 빨리 간다. 3~4년 네덜란드에 갔을 때 처음부터 빨리 타는 훈련을 했다. 힘이 빠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버티면서 훈련하는 걸 보고 '통하기만 하면 진짜 좋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 선수는 이후 세계 무대와 다른 국가대표 선발전, 이미 노출된 한국의 전략 등을 언급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그리고 이는 현재 밀라노 올림픽에서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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